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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어요

연말이 되자, 하윤은 사람들 다 같이 경성에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성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진가연과 한성운도 그러고 싶어 했다.

남은 사람은 양현숙이었다.

하윤은 원래 양현숙을 데리고 경성에 오려고 했는데, 양현숙이 해성시의 집을 떠나기 싫어했다. 양현숙은 집을 지켜야 한다면서 오래 집을 비우면 너무 처량한 느낌이 난다고 했다.

하윤은 양현숙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집뿐만이 아니라 이성호와의 추억이다.

그래서 하윤은 그렇게 요구하지 않고 도윤을 데리고 자주 보러 갔다.

이번에 하윤의 요청에 양현숙이 기분 좋게 동의하면서 31일에 같이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다.

하윤은 손님 맞을 준비를 했고 곧 새해가 다가왔다.

양현숙이 하윤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금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하윤에게 물었다.

“하윤아, 네 오빠 귀국한다는데, 만나볼래? 싫으면 너희 방해하지 말라고 할게.”

그때 병원에서 기분 나쁘게 헤어진 뒤로 만난 적이 없었다.

승우는 도윤의 나이를 잘 기억하고 있어 가끔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보내주었다.

이렇게 여러 해 지나고 하윤은 전의 일을 마음에 담아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한 것에 대해 조금 자책했다.

양현숙의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하윤은 양현숙이 중간에서 힘들까 봐 가볍게 말했다.

“오빠 돌아왔으면 같이 오세요. 우리 한 가족 되게 오래 같이 못 만났잖아요?”

양현숙은 기뻐서 대답했다.

“알았어, 그렇게 오빠한테 전달할게.”

...

통화를 마친 하윤은 이 일을 도준에게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승우가 하윤의 오빠지만, 하윤이 이 이년 사이에 아무 이성과 접촉하지 않았다. 심지어 수컷 모기까지 도준은 하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도준은 승우를 항상 경계해 왔다.

도준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그날 저녁 도준이 돌아왔을 때, 하윤은 120%로 잘 보이려고 했다.

하윤은 발꿈치를 들고 도준의 외투를 벗겨주었다.

“여보 왔어요? 어땠어요? 오늘 일은 힘들지 않았어요?”

도준이 하윤을 힐끔 쳐다보고 소파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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