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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제 생각 많이 해요

합의서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그건 바로 박씨 집안에서 정일용에게 1000만원을 주는 대가로 다정을 박씨 집안에 넘긴다는 거였다.

위에 있는 사인과 지장을 보자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민혁더러 1000만 원을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결국 돈과 사람을 바꾸는 것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하윤이 다정을 데려 가려는 찰나, 박희숙은 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잠깐!”

박희숙이 또 자기를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에 다정은 겁을 먹고 하윤의 손을 꽉 잡았다.

그 모습을 본 하윤은 오히려 다정의 손을 꼭 잡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는 몸을 돌렸다.

“돈도 받았으면서 설마 말 바꾸려는 겁니까?”

“쟤가 우리 집에서 먹고 자고 한 값도 치러야지.”

박희숙이 다정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민혁은 낯 두꺼운 박희숙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쳤다.

“이 애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럽니까? 당신 집에서 소처럼 일한 것만으로도 먹은 밥 값 지불하고도 남겠구만!”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돈 안 주면 그 계집애 끌고 당장 정일용 찾아가 정일용한테 애를 넘길 테니 그렇게 아셔.”

“이봐요…….”

“민혁 씨, 돈 줘요.”

민혁이 버럭 화를 내려던 순간, 하윤이 민혁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하윤의 동의가 떨어지자 여자는 오히려 더 뻔뻔하게 나왔다.

“500!”

“그래요.”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희숙에게 돈을 이체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동작에서 돈을 뜯긴 아까움 보다는 다정을 이 지옥에서 빼낼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잘 보였다.

하지만 민혁은 여전히 억울했는지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저 여자 좋은 일만 해 줬네.”

이윽고 고개를 돌려 하윤을 보더니 이제 가도 되는지 질문했다.

그 말에 하윤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경찰서로 가요.”

“오케이…… 네?”

……

경찰서를 가는 길에 하윤은 도준의 전화를 받았다.

“대체 뭐 하느라 아직도 출발 안 했어?”

못 말린다는 듯 묻는 도준의 말에 하윤은 잔뜩 화가 난 말투로 방금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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