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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엄청 달콤해요

경성.

해원과 경성의 온도 차 때문에 권하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행히 로건이 곧바로 차를 몰고 데리러 온 덕에 추위 속에서 오랫동안 떨 필요는 없었지만.

그런데…….

커다란 양복 차림에 흰 장갑까지 끼고 나타난 로건을 보는 순간 하윤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로건은 그런 하윤의 표정을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폴터 인사를 해댔다.

“사모님, 어서 오십시오!”

“…….”

한민혁은 차에 오르자마자 로건과 반갑게 수다를 떨었다.

“나와 도준 형이 해원에 있어서 살맛 났겠네.”

로건은 행복한 얼굴을 한 채 헤실 웃었다.

“어? 제가 이제 곧 아빠가 된다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저는 괜찮은데 희연 씨가 음식을 먹지 못해서 걱정이에요…….”

말문이 터졌는지 로건은 묻지도 않은 자기 근황까지 줄줄이 읊었다.

그걸 듣는 동안 민혁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언제 그런 것까지 물어봤어?’

‘어딜 가나 커플 지옥이구나!’

……

저녁.

하윤은 다정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윤은 집안에 들어서면서 직접 방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웬걸? 유씨 아주머니가 이미 집안 청소를 하고 음식까지 한 상 가득 준비해 놓았다.

게다가 하윤을 보자 반갑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사모님, 돌아오셨네요.”

하윤도 유씨 아주머니가 반가워 얼른 인사했다.

“아주머니, 설마 그동안 계속 여기 있었어요?”

“그럴 리가요. 사장님께서 오늘 사모님이 돌아오니 방 청소도 하고 음식 차려 주라고 해서 온 거예요.”

유씨 아주머니는 앞치마에 손을 쓱쓱 닦으며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도준은 항상 자기를 생각한다는 걸 알아차리자 하윤은 마음이 따뜻해 났다. 이윽고 함께 식사하자고 유씨 아주머니를 향해 손짓했다.

“아유, 아닙니다. 야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들 데리러 가야 하거든요. 그럼 천천히 드세요. 내일 다시 와서 아침 준비해 드릴게요.”

“네, 수고했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홱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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