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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함께하기 어렵다

권하윤은 민도준이 잠든 뒤 몰래 확인하려고 마음먹고는 도준을 등진 채 불을 껐다.

심지어 졸린 듯 눈까지 감은 탓에 촉감이 점점 더 민감하게 살아났다.

특히 도준이 손장난 칠 때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느껴진 탓에 하윤은 옷을 사이 둔 채 도준의 손을 붙잡았다.

오늘 해야 할 ‘임무’가 있기도 하고, 도준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모르는 사람이라 절대 시작을 하면 안 된다.

이에 하윤은 완곡히 거절했다.

“오늘 하루 종일 차 타고 달렸더니 피곤해요.”

남자의 숨결이 귓가를 스치더니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귀 안을 파고 들며 하윤을 건드렸다.

이윽고 커다란 손이 하윤의 허리를 쓸며 아래로 내려갔다.

“착하지, 말 들어. 내가 피로 풀어 줄게. 안 그러면 내일 더 힘들 거야.”

하윤은 이런 상황에 도준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특히 뒷덜미를 잡힌 채로 키스를 해댈 때면 더더욱.

산에서 지낸 이틀동안 도준이 건드리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남의 집에서 지내는 터라 많이 절제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도준은 마치 철창에서 꺼내진 짐승처럼 사냥감을 탐했다.

도준이 이런 모습을 할 때면 하윤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자기 공제를 벗어나 점점 고통과 흥분이 뒤섞인 감각 속에 빠진 하윤은 도준의 어깨를 꽉 잡을 수밖에 없었다.

흥분한 듯한 근육이 단단해졌고 혈관은 펄쩍펄쩍 뛰면서 살갗 위로 튀어 오를 것처럼 굴었다.

깊은 밤, 하윤은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치켜 뜨며 도준에게 안겨 샤워를 했지만 그 과정마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끝내 힘 없이 고개를 떨군 채 도준의 가슴에 기댔다.

결국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 날, 도준의 부름에 깨어난 하윤은 머리가 무겁고 멍했다.

원래는 한밤중에 깨어나 몰래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왜 지금까지 잤는지도 의문이었다.

도준은 여전히 흐리멍덩한 하윤의 모습이 재밌었는지 손을 들어 하윤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만 정신 차리고 밥 먹자.”

하윤은 도준을 바라보더니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섰다.

“내려가기 귀찮아요. 안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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