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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무엇을 할 수 있어?

“진정해요.”

권하윤은 민도준의 팔짱을 끌어안으며 다급히 말렸다.

방금 도준이 자기 때문에 공범으로 몰렸다는 것을 들은 것만으로도 이미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인데 만약 공아름한테 무슨 일이 있다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도준은 눈물이 글썽한 하윤을 바라보며 총을 든 손으로 하윤의 허리를 툭툭 건드렸다.

“됐어. 다름 사람도 있는데 왜 떼쓰고 그래? 죽일 사람부터 죽이고 같이 놀아줄게.”

마치 닭 잡이를 하려는 것처럼 가벼운 말투였다.

하윤은 계속 말리고 싶었지만 도준이 하윤의 뒷덜미를 잡아 옆으로 밀어버렸다.

“저쪽에서 기다려.”

공아름은 눈 앞의 광경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시뻘게진 두 눈을 부릅 뜬 채 도준을 바라볼 뿐.

하지만 도준은 공아름의 그런 눈빛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입술로 잔인한 곡선을 그리며 총기를 천천히 공아름의 머리에 댔다.

“독한 말을 하겠으면 다음 생에는 자기 주제부터 파악해.”

도준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밖에서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눈깜짝할 사이에 그 소리는 펜션 밖에 도착했다.

하윤은 낯빛이 크게 변하더니 다급하게 도준의 팔을 끌어당겼다.

“이제 어떡해요?”

‘공아름이 경찰에 신고했을 수는 없어. 설마 그 깡패들인가?’

이미 수많은 죄명을 짊어지고 있는데 또 사람을 다치게 하면 끝장날 게 뻔했다.

“총 이리 주고 안으로 들어가요.”

공아름은 바닥을 짚고 일어서면서 도준의 손에서 총을 빼앗아 들더니 몸을 돌려 안으로 들이닥치는 경찰들을 마주했다.

……

“꼼짝 마!”

“누군가 총기를 소지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서로 잠깐 동행해 주시죠.”

공아름은 손에 총을 들고 있었기에 곧바로 중요 대상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더러워진 옷차림에 끌려 가면서도 공아름은 여전히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제가 그랬어요. 같이 갈게요.”

“…….”

떠나기 전 공아름은 고개를 돌려 창가 쪽을 바라봤다.

단면 유리 너머로 하윤은 공아름의 눈에 드리운 경멸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눈빛은 마치 하윤에게 ‘너는 도준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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