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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개와 주인을 함께 치다

권하윤은 놈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놈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모자라 하윤을 표적으로 삼고 있었기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형님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직접 목격한 뒤로 두 놈은 숨김 없이 모든 것을 말했다.

알고 보니 어젯밤, 누군가 놈들에게 연락하여 20억을 상금으로 걸고 외지 관광객 두 명을 잡아오라고 했다는 거다.

‘관광객’이라는 단어에 하윤은 그제야 세 놈이 왜 그렇게 용감했는지 깨달았다. 보아하니 도준을 만만한 상대로 보고 덤볐다가 이제야 황천길로 갈 뻔했다는 걸 알게 된 듯했다.

하윤은 놈들의 말에 얼른 따져 물었다.

“그 사람 누구야? 나를 잡아서 어떻게 하라고 했어?”

“그건…….”

키 작은 놈이 도준을 흘끔 보더니 울며 겨자 먹기로 말해버렸다.

“여자였어요. 잡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눈을 도려내 남하에 있는 별장으로 보내라고…….”

놈의 말에 하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놈들 손에 안 잡혔으니 망정이지.’

‘그런데 대체 누가 나를 이렇게 싫어하지?’

그 사이, 도준은 놈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랬어? 참 고생했네.”

그 말을 들은 순간 키 작은 놈은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

“아!”

“살려주세요!”

비명이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 놈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도준은 손에 쥐고 있던 몽둥이를 던져 버리고 고개를 움직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하윤은 어느새 먼 곳에 있는 기둥 뒤에 몸을 숨긴 채 고개만 삐죽 내밀고 있었다.

도준은 그 모습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렸다.

“왜 그렇게 멀리 숨었어? 이리 와.”

도준의 턱과 목, 그리고 옷깃까지 피가 튀어 있어 마치 악귀 같았다.

그 모습에 하윤은 겁을 먹고 고개를 마구 저었다.

도준은 피식 웃으며 손등으로 턱밑에 묻은 피를 쓱 닦아냈다.

“내가 대신 복수도 해줬는데 오히려 싫어하면 어떡해? 사람이 어쩜 그렇게 양심 없어?”

도준의 말에 하윤은 자기가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반성했다. 하지만 바닥에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는 세 사람을 보자 온 몸에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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