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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사람 내 놔

권하윤은 당황한 나머지 마구 몸부림 쳤다.

“이거 놔.”

“그만하고 사람 좀 확인해.”

고개를 들어 민도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하윤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도준 씨…….”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놈들이 쫓아왔다.

험상궂은 얼굴을 한 놈들은 도준을 보는 순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놈들은 도준이 없는 틈에 하윤을 잡으려 했었다.

여자 한 명을 덩치 큰 남자가 몇 명이 몇 분 내에 잡지 못할까 하는 오만함 때문에 그 틈을 노렸던 거다.

그런데 하윤이 도준이 돌아올 때까지 버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놈들이 아니었다. 물론 고용주가 정면으로 도준과 마주치지 말라고 했지만 극악무도한 짓을 일삼아 온 놈들은 도준을 자기들의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도준은 한 명이고 놈들은 세 명이니까. 게다가 도준은 하윤이라는 ‘짐’까지 있으니 놈들은 무서울 게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하윤을 겁탈하는 데 성공하면 20억, 하윤을 잡아 고용주 앞에 가져가면 40억을 더 받을 수 있는데, 그 돈을 포기할 놈들이 아니었다.

맨 앞에 있던 형님이라는 놈이 거침없이 앞으로 돌진하며 도준에게 겁을 주었다.

“이 봐, 우리가 그 여자한테 좀 볼 일이 있어 그러는데 여기로 넘겨. 그러면 댁은 곱게 보내 줄게.”

하윤은 놈들이 바로 도망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의외였는데 이렇게 간 큰 소리를 지껄이자 어안이 벙벙하여 도준을 바라봤다.

놈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발언에 도준은 흥미진진한 듯 미소를 지었다.

“어떡하지? 그러기 싫은데.”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미소에 놈들은 소름이 돋았다.

그때, 형님이라는 놈이 겁먹은 걸 숨기려는 듯 일부러 소리를 높였다.

“이 구역 실세가 누구인지 알아는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 여자 내놓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갈 생각 하지 마.”

도준은 놈들의 겁 없는 말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움직였다.

“죽인다는 말인가? 재밌겠는데? 어디 해 봐.”

도준이 순순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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