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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직접 낳은 아이는 더 귀여울 거야 

민도준은 입안에서 혀를 굴리며 흥분한 눈빛을 뿜어냈다.

하지만 지금 방해꾼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됐어. 시간도 늦었는데 내일 물어봐.”

권하윤은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도준의 눈빛을 당연히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겁을 먹고 울어대는 다솜을 달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가 도준의 의견에 동의하는 듯 아이를 이장 아내에게 데려갔다.

그러고 나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 도준은 이미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원래도 작은 침대였는데 도준이 누워 있자 마치 어린이 침대 같아 보이는 신기한 마법이 펼쳐졌다.

하윤은 그런 도준을 옆으로 밀어 버리며 위로 올라왔다.

“저쪽으로 누어 봐요. 도준 씨 혼자만 위에서 자면 저는 어디 누워요?”

애석하게도 하윤의 가는 팔로 아무리 밀어 봤자 도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윤의 팔을 낚아채더니 자기 몸 위로 잡아당기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침대가 딱딱하니 내 몸 위에 누워.”

하윤은 버둥대며 도준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때 도준이 하윤의 허리를 야릇하게 문지르며 경고했다.

“계속 움직이면 불편해질 줄 알아.”

그제야 하윤은 뻣뻣하게 굳어버린 채로 화가 난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게 한참 뒤, 오늘은 온전히 잠을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윤의 목덜미에서 간지럼을 태우는 듯한 도준의 숨결이 느껴졌다. 이윽고 도준의 입술이 하윤의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이가 그렇게 좋아?”

“다솜이가 얼마나 귀여운데요.”

하윤은 간지러운 감각 때문에 참지 못하고 몸을 피하려 했지만 움직이기도 전에 도준의 커다란 손이 하윤의 아랫배를 꾹 눌렀다.

이윽고 남자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직접 나은 아이는 더 귀여울 거야.”

도준의 희롱에 이미 익숙해진 하윤이었지만 이 말에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누가 도준 씨 아이 낳아준대요? 아이 낳는 게 얼마나 아프다고. 저는 아픈 거 싫어요.”

하윤의 말에 도준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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