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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두 사람 사이에 뭐가 있어 

잠깐 사이, 권하윤은 주림이 방금 정신이 돌아온 사실을 숨기려고 결심하고는 일부러 화난 척 투덜거렸다.

“선배가 이런데 어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너무 인간성 없는 발언 아니에요?”

지하실은 산소가 부족한 탓에 점점 답답해난 하윤은 심지어 불안해지기까지 했다.

특히 자기를 꿰뚫어볼 것만 같은 민도준의 눈빛에 하윤은 압박감이 들어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고 싶어졌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로울 때, 도준의 통제욕은 오히려 하윤에게 도움을 주지만 하윤이 도준에게 무언가 숨기는 일이 있을 때는 자꾸만 숨을 곳을 찾고 싶어진다.

도준의 강압적인 눈빛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려던 찰나, 도준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하윤은 도준의 동작에 놀라 몸을 피했지만 도준은 그걸 보지 못한 것처럼 하윤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도준은 꽉 움켜쥐고 있던 하윤의 주먹을 억지로 펴면서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 하윤의 손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혼자 높은 곳을 오르다가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여상스러운 도준의 표정에서 화난 기색을 보아내지 못하자 하윤은 약간 안도했다.

“이게 뭐 그리 높다고. 이보다 더 높으면 저도 혼자 안 왔죠.”

먼지 묻은 손이 깨끗해지자 하윤은 손을 뒤로 뺐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도준이 하윤의 팔을 잡아 자기 품속으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이윽고 허리를 감은 손 때문에 서로 꼭 붙어 있게 되자 하윤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하윤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혼란은 턱이 잡히는 순간 더욱 절정에 치달았다.

이에 고개를 홱 돌리자 남자의 숨결이 볼에 떨어졌다.

“왜? 만지지도 못해?”

하윤은 뒤에 있는 주림을 힐끗거렸다. 다른 사람도 있는 곳에서 이토록 다정하게 구는 게 하윤은 부끄러웠다.

그것도 아버지의 제자 앞이라 부끄러움음 배가 되었다.

이에 하윤은 도준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다른 사람도 있잖아요.”

도준은 화를 내는 대신 하윤의 턱선을 따라 손을 쓸어 올리더니 말캉한 하윤의 귓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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