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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대체 누구를 피하지? 

주민수가 옷을 깁는 동안 권하윤은 주림을 보러 갔다.

뒤뜰에 도착한 하윤은 민도준이 있는 방을 힐끗거리다가 도준이 전화를 받느라 자기 쪽에 눈길을 돌리지 않자 그제야 안심하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왠지 모르겠지만 하윤은 도준이 주림에 대한 태도가 안 좋다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때문에 자기가 주림과 단둘이 만나는 걸 도준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고는 무의식적으로 도준의 눈을 피했다.

이에 하윤은 계단을 내려갈 때도 소리 내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행동했다.

지하실에는 전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 대신 배터리가 필요한 탁상등이 작은 방을 비추고 있었다.

주림이 얇은 옷을 입은 채로 침대 끝에 앉아 있는 것을 보자 하윤은 저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거렸다.

“주림 선배, 저 선배 보러 왔어요. 지난 2년 동안 계속 경성에 있느라 선배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어요. 아빠를 대신해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요.”

“참, 그리고 걱정하지 마요. 저희 아빠가 이제는 억울함을 풀었어요. 아빠한테 누명을 씌운 사람도 벌을 받았으니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예요…….”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눈 앞에서 보니 하윤은 저도 모르게 옛 추억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주림과 만났을 때만 해도 콘서트 홀이었는데.

이성호는 엄격한 스승이지만 기회만 되면 제자들을 데리고 무대에 올랐고, 자기 제자들에게 무대에 오를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애썼다.

그리고 주림과 만난 마지막날, 주림은 평소 연습하던 연주 방식을 버리고 과감하게 새로 해석하여 연주한 덕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일로 이성호는 보고도 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 주림의 행동에 화를 내면서도 주림 대신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이승우가 나서서 일을 원만하게 해결한 덕에 일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이승우는 이성호를 대신해 주림을 꾸짖는 척하다가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대신 욕했으니 아버지는 칭찬만 하면 돼요.”

그때 구경하고 있던 선배들도 주림의 목을 조르는 척하며 끼어들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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