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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도준을 따라 나쁜 짓을 배우다 

주민수는 민도준과 권하윤이 주림을 데리고 가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지만, 먼 곳에서 주림을 찾으러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는 말에 집에 하룻밤 머물도록 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에 하윤은 주민수를 설득할 생각에 바로 동의했다.

이윽고 주민수가 저녁을 하는 동안, 하윤은 도준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방을 가리키며 눈빛을 보내던 하윤은 손가락으로 2를 가리키며 속삭였다.

“어떻게 생각해요?”

“뭐야? 이젠 사람까지 훔치려는 거야?”

눈썹을 치켜 올리며 비아냥대는 도준의 태도에 하윤은 끝까지 부정했다.

“훔치다라니요? 말이 너무 심하네, 저는 주림 선배를 도와주려는 것뿐이에요.”

이윽고 목소리를 한껏 낮춘 뒤 말을 이었다.

“우리 밤에 몰래 주림 선배를 데리고 도망치는 게 어때요?”

하지만 하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준이 하윤의 이마를 꾹 밀었다.

“나를 따라 나쁜 짓을 배우려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말 몰라요?”

하윤이 이마를 부여잡으며 투덜거리자 도준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다.

물론 생각은 이렇게 하고 있었지만 이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지라 하윤은 여전히 주민수가 동의하기를 바랐다.

이에 저녁식사가 끝난 뒤, 하윤은 또다시 주민수를 찾아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며 그를 회유하려 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식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건 인지상정.

주민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말끝마다 주림을 언급했다.

그 덕에 알게 된 사실은, 주림이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는 거다. 다른 어린애들이 진흙으로 놀고 있을 때 주림은 물 담은 그릇으로 곡을 연주했다고.

주씨 집안은 가정 형편이 썩 좋은 것은 아닌 데다 주림의 어머니 혼자 식구를 돌보고 있었기에 가족들은 주림이 음악을 배우는 것보다 기술을 배우는 것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집이 센 주림은 전자 피아노를 사기 위해 어린 나이에 어른들을 따라 약재를 캐러 깊은 산속에 들어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주림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자 주민수의 얼굴은 부드러워졌다.

“고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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