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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아이를 달래다 

이장의 말에 의하면 전에 주림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한동안 마을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아직도 마을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그 말에 권하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그러면 주림 선배 집에 물어봐줄 수 있나요?”

이장은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하고는 친절하게 두 사람을 데리고 주림의 집을 향했다.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도준은 하윤을 반쯤 들고 걷다가 주림의 집에 도착해서야 놓아주었다.

“이 봐!”

“쾅쾅쾅!”

“손님 왔어.”

문을 한참 동안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이장은 큰 한숨을 쉬며 뭐라 한참 동안 말하다가 하윤이 알아듣지 못하자 자기의 귀를 가리키다가 주림의 집을 가리켰다.

그 말인 즉 주림의 외할아버지의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듣지 못하니 내일 다시 오자는 뜻이었다.

이에 하윤은 도준과 함께 다시 이장의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주위에 호텔이 없어 이장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자 도준은 지갑 안에서 5만원권을 몇 장 꺼내 숙박비 삼아 이장에게 건넸다.

그 돈을 보자 이장은 깜짝 놀라 연신 손을 저었다.

하지만 하윤의 견지 끝에 한 장만 받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이장은 명절이라도 쇠는 것처럼 두 사람을 대접했다. 두 사람의 입맛을 몰라서인지 달걀 볶음과 같은 집반찬도 있었고, 수육과 같은 음식도 차려졌다.

너무 거한 환대에 하윤은 몸둘바를 몰라 하다가 자기의 머리를 자꾸만 힐끗거리는 이장의 막내딸에게 진주 장식이 붙은 머리핀을 선물로 주었다.

꼬마 아이는 포동포동한 손으로 하윤이 건네는 머리핀을 받고는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진주 장식이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만져댔다.

식사가 끝난 뒤, 할 일이 없는 데다 신호까지 터지지 않자 하윤은 꼬마 아이의 머리를 예쁘게 땋아주고 선물로 주었던 진주 머리핀을 달아주었다.

하윤은 쭈뼛거리는 꼬마 아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 내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뻐.”

“감사합니다.”

사투리를 고치려고 애를 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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