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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행복

뜨거운 눈물이 눈시울을 덥혀 시큰거리더니 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뭘 울어?”

권하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민도준을 끌어안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그때 민도준이 권하윤의 얼굴을 적신 눈물을 닦아내면서 살짝 농담 섞인 말로 물었다.

“역시 여자는 물로 만든 거라 이건가? 아주 끝이 없네.”

하지만 권하윤은 엉엉 울어대느라 민도준의 희롱 섞인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슴은 이미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으로 폭발할 것만 같았다.

하나는 행복 그리고 하나는 고통이었다.

행복한 건 민도준이 사랑한다고 말해줘서이고 고통스러운 건 왜 하필 그걸 지금 알려주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얻지 못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게 바로 얻은 뒤 잃는 건데 말이다.

그것도 권하윤이 가장 놓치기 아쉬워하는 것…….

그때 살짝 굳은 살이 박인 손가락이 권하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말할수록 더 심하게 우네? 그만 울어.”

권하윤도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정을 막을 방법이 없어 민도준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저 안아줘요.”

권하윤이 껌딱지처럼 몸에 딱 달라붙자 민도준은 순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것까지 있어?”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 권하윤이 원하는 대로 품에 끌어들이더니 무심한 듯 툭툭 두드렸다.

“됐어, 그만 울어. 모레 발표회가 끝나면 놀러 가자.”

자기가 갈 수 없는 걸 알고 있었지만 권하윤은 그 말에 여전히 동격이 생겼다.

“어디요?”

민도준이 대충 뱉어낸 두 곳은 전에 권하윤이 책자를 보며 칭찬한 적 있던 곳이었다.

그 순간 권하윤의 눈시울에 눈물이 더 많이 고였다.

“그곳은 요즘 우기일 텐데 비가 많이 오면 어떡해요.”

“그럼 호텔에만 있으면 되지, 똑같아.”

권하윤은 울다가 피식 웃어버렸다.

“호텔에서 뭘 하고 놀려고요?”

“놀 게 왜 없어? 하윤 씨 있잖아.”

가벼운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통유리창이 있는 호텔을 찾아서 하윤 씨를 유리 앞에 세워 두고…….”

"안 들을래요.”

권하윤은 귀를 막으며 도리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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