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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시중을 들 줄 알다

“미안해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소식은 은찬이가 수소문해 준 거예요. 은찬이가 민씨 가문에 있을 때 같이 일하던 사용인과 경호원들과 친하게 진한 덕에 몰래 알아본 거예요. 민 사장이 알아본다면 쉽게 알아낼 거예요.”

권하윤도 공태준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래. 고마워.”

어쨌든 도움을 줬으니 권하윤은 예의상 인사를 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을 때쯤 공태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윤이 씨가 민 사장을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만약 이 소식을 직접 전해주면 아마 의심을 받을 거예요.”

공태준은 더도 말고 딱 여기까지만 말했다.

“알겠어.”

권하윤도 그 도리를 알고 있었다. 때문에 몰래 알려줄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몰래 알리지?’

권하윤은 하루 종일 그 생각에만 몰두하느라 앉은 자리에 꼬박 하루를 앉아 있었다.

하지만 밤이 늦어서도 민도준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은 새벽을 가리키고 있는데 민도준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권하윤은 곧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자 권하윤이 먼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준 씨?”

“응.”

남자의 나른한 목소리를 밤늦게 들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에 권하윤은 스스로 몇 번이고 민도준에게 끌려가면 안 된다고 경고를 하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왜 안 와요? 혹시 예쁜 여자 귀신한테 혼이라도 빼앗긴 건 아니죠?”

“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전화 건너편에서 흘러나왔다.

“그 머리통에는 대체 무슨 생각을 담고 있는 거야?”

이윽고 한층 더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여자 귀신은 양기를 마셔야 하는데 내 양기는 하윤 씨가 다 마셔버렸는데 귀신이 올 리가 있나?”

따지고 들려던 게 오히려 놀림만 받아대자 권하윤은 부끄러운 듯 발끈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부끄럽지도 않나 보죠?”

권하윤은 그 말을 내뱉자마자 민도준이 또 야릇한 농담을 해댈까 봐 얼른 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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