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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모함하다

실종된 한 달 동안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민승현은 재벌가 도련님의 모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심지어 자기 체면도 상관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어 자기의 처참한 꼴을 드러냈다.

“제가 권하윤과 약혼한 뒤로부터 형은 제 약혼녀를 협박해 관계를 가졌고 모략을 꾸며내 제가 파혼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저한테 모든 걸 발각되니 화가 난다는 이유로 저를 폐인으로 만들고 제 약혼녀를 감금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제가 그걸 따지러 갔더니 저를 아예 납치 감금해서 이 꼴로 만들고 제 눈도 찔러 멀게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이제 완전히 폐인이 다 되었습니다! 이런 짐승 같은 놈은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긴말이 끝나자 무대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큰 풍파를 일으키지 못했을 텐데 이 말을 한 사람은 민씨 가문 다섯째이자 민도준의 동생 민승현이니 사람들의 마음은 순간 기울었다.

더욱이 민승현이 옷을 벗어 공개한 몸의 상처는 구타와 학대의 흔적이 확실했다.

때문에 누구도 민승현 같은 신분의 사람이 민도준을 모함하려고 이렇게 처참한 대가를 치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걸 알았기에 민승현은 일부러 권하윤이 민도준의 협박을 받아 관계를 가진 거라고 말한 거다. 이렇게 되면 성질은 완전히 달라지니까.

무대 아래에서 이 모든 걸 듣고 있던 권하윤은 민도준이 걱정이 돼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기장된 분위기 속에 누구도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민용재가 어른의 신분으로 나타나 분위기를 수습하는 척해댔다.

“승현아, 네가 억울한 건 알겠지만 여긴 공적인 장소이니 얼른 내려와. 나중에 내가 함께 도준이 별장에 있는 네 약혼녀 데려오는 거 도와줄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민용재의 말이 나오자 민승현의 말은 사실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주소까지 말해버렸으니 사람들은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권하윤은 그걸 들으면서 조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그르더니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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