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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결국 그날이 오다

별안간 할 일이 없어진 민도준은 옆에서 폭행 현장을 구경하면서 가끔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건네주어 외할아버지와 두 외삼촌이 민용재를 때리는 데 도움을 줬다.

물론 세 사람은 민도준만큼 공격적이진 못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구타당하는 모습이 보이는 걸 민용재는 참을 수 없었기에 끝내 버럭 소리쳤다.

“당신들이 뭔데 사람을 마구 때려? 얼른 경찰에 신고해!”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위엄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입니다. 다들 멈추세요!”

장 형사가 나타난 순간 민용재는 어리둥절했다.

이제 방금 신고하라고 소리쳤는데 벌써 출동해서 도착했다니 뭐가 이렇게 빠른가 잠깐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장 형사는 들어오자마자 이런 장면을 보자 표정이 이내 어두워졌다. 특히 뭇사람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남자를 보자 머리가 찌근거렸다.

“민 사장…….”

민도준은 이내 피범벅이 된 마이크를 옆으로 던져버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장 형사, 오해 말아요. 살인범이 도망치려 해서 대신 잡아둔 거니까.”

장 형사는 울긋불긋 멍이 든 민용재를 본 순간 머리가 더 아파 났다.

때문에 민도준의 말은 대충 넘겨버리고 영장을 내밀면서 미란다 원칙을 읊조렸다.

“민용재 씨, 당신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민용재는 눈살을 찌푸린 채 갑자기 나타난 장 형사를 바라보더니 옆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 서 있는 민도준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제야 자기가 오늘 민도준에게 단단히 낚였다는 걸 알아차렸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체포되어 간다면 완전히 끝장나는 거다.

민용재도 이렇게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수습하기 어렵다는 걸 알았기에 오늘 민도준을 공적으로 비난한 거였다.

그런데 오히려 스스로 꿰임에 빠졌을 줄이야.

하지만 민용재는 여전히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아닌 척 연기했다.

“살인? 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이러면 나 협조할 수 없어!”

“민도준 씨가 이미 여러 가지 증거 자료를 제공하였습니다. 만약 협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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