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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원한이 있으면 갚아주다

민시영은 민용재와 함께 현장에 도착했었다. 하지만 지금껏 활발하고 발랄하던 모습과는 달리 존재감이 지극히 낮았다.

심지어 민도준이 자기를 바라볼 때도 민시영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건 지금까지 보여온 민시영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이 순간 민시영은 검은 슈트 차림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힘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아요.”

민시영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민용재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민도준과 민용재가 권력 다툼을 하는 동안 민시영은 계속 민용재의 편에 섰었다.

그도 그럴 게 민용재의 손에 민시영을 쥐고 주무를 수 있는 물건이 있었으니까 단 한 번도 민시영이 오늘 갑자기 이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에 민용재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민시영을 바라보며 경고했다.

“시영아, 오늘 상황이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너까지 보태지 말거라.”

그 말에는 협박의 의미가 다분했다.

하지만 이 순간 민시영은 민용재한테 잡혀 휘둘리던 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미소를 지으며 20년 전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민씨 가문 셋째 아가씨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그리고 민시영이 내뱉은 말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가 꼭 보태겠다고 하면요? 또 사람을 시켜 저한테 모욕을 주면서 찍은 영상으로 저를 협박하시게요?”

“…….”

약간 소란스러웠던 홀은 순간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은 그 순간 동시에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사람들의 놀란 시선 속에서 권하윤은 오히려 숨 막히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때 권하윤도 하마터면 원혜정이 몰래 탄 약을 먹은 적이 있기에 민시영이 말한 영상이 어떤 건지 단번에 알아챘다.

그런 비열하고 악랄한 수단은 잔인하면서도 항상 유효하다. 특히 민시영과 같은 재벌가 여식들한테는 더더욱.

민시영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모든 게 망가질 게 뻔하다

하지만 민시영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전에 그 영상으로 제 아버지를 협박하셨죠. 이제는 저고. 그럼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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