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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두 가지 결과

전화 건너편의 목소리가 방 안의 고요함을 깨트렸다.

“민 사장님? 어디로 가시려고 그러십니까?”

“강원.”

도준이 저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던 지역 이름을 듣자 하윤의 눈은 순간적으로 생기가 돌았다.

솔직히 말을 꺼내는 순간 도준 스스로도 약간 놀랐다.

하지만 다시 살아난 것처럼 구는 하윤의 표정을 보자 순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생명력 한번 강하네. 어떤 타격을 입든 희망만 있으면 다시 활력을 되찾는 걸 보니.’

도준이 전화를 끊었을 때 하윤은 벌써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지금 가요? 얼마나 가려고요?”

도준은 잔뜩 흥분한 하윤을 힐끗 봤다.

“말했었잖아, 닷새라고.”

하윤은 손가락을 접으며 하나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닷새라고 하면 아직도 도준 씨를 설득할 시간이 닷새나 있다는 뜻이잖아?’

하윤은 그사이 기회를 찾아 아버지의 억울함을 도준에게 잘 설명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로서는 절대로 아버지가 그런 비겁한 일을 했을 거라는 것도, 자기가 쌓아 올린 업적을 그대로 무너트리는 일을 할 거라고도 믿지 않았으니까.

민도준도 그걸 믿게 된다면 두 사람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었다.

다시 찾아온 희망에 밝아진 하윤의 모습에 도준은 일부러 악의적으로 귀띔했다.

“마침 그사이에 감옥 같은 별장으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해원으로 갈지 생각하면 되겠네.”

반짝거리던 하윤의 눈은 역시나 그 말을 들은 순간 약간 어두워졌지만 곧바로 스스로 조절했다.

물론 지금은 죄수처럼 갇혀 살거나 추방당하는 선택지뿐이지만 5일 뒤에는 모르는 거니까.

‘만약 도준 씨를 설득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들자 하윤은 얼른 양옆으로 축 처진 도준의 팔을 끌어안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도준은 그저 콧방귀를 뀌며 웃더니 하윤의 손을 뿌리치고 먼저 방을 나가버렸다.

……

밖에서는 여전히 발표회가 계속되고 있어 두 사람은 회장 맨 뒤에서 걸어 나갔다.

물론 카메라 뒤편에서 걸어갔지만 민도준이 나타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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