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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궁금증

별장은 경치를 감상하기 무척 편리했다. 창문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주위의 우거진 숲과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별장의 3층 창문 앞에 서서 멀리 내다보자 아까까지 꾹꾹 눌러두었던 불만도 완전히 사라졌다.

“경치 진짜 아름답네요.”

권하윤은 넋을 잃은 듯 창밖을 바라봤다.

완전히 창문에 바싹 붙어 얼굴을 유리에 대고 경치를 감상하는 하윤의 모습에 민도준의 눈에는 또 장난기가 더해졌다.

“그러네.”

한창 경치를 감상하고 있을 때 남자의 손이 하윤을 유리창과 팔 사이에 가두었다. 이윽고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하윤을 감싸 안았다.

“여기에서 특별한 추억 만들어 줄까?”

“싫어요.”

하윤은 고개를 뒤로 젖혀 도준의 가슴에 한참 동안 조용히 기대 있더니 나지막하게 감탄했다.

“앞으로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네요.”

“안 될 것도 없지. 경성으로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지내면 되겠네.”

하윤은 도준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투덜거렸다.

“거짓말.”

“진짜야.”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남자의 목소리는 사람을 홀릴 정도로 고혹적이었다.

“그렇게 여기가 좋으면 안 돌아가면 되잖아.”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말에 도준 특유의 농담 섞인 말투가 섞이자 하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정신을 차렸다. 여긴 별장보다 조금 아름다운 철창일 뿐이지 별장과 다를 게 없었으니까.

꿈틀거리던 마음이 다시 평온을 찾자 하윤은 입을 열었다.

“경성에 할 일도 많으면서 어떻게 저와 함께 다른 곳에 짱박혀 있을 수 있어요?”

더욱이…….

오빠를 포함한 식구들이 해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윤은 말을 채 끝맺지 않았지만 도준은 그 속에 숨은 뜻을 이내 알아챘다.

그래서인지 다시 입을 여는 순간 도준의 말에는 웃음기가 조금 지워지고 의미심장한 톤만 남았다.

“착하네.”

헤아릴 수 없는 분위기 때문에 방금 전까지 따뜻하게 느껴지던 포옹도 족쇄처럼 느껴졌고 자꾸만 느껴지는 불안감에 하윤은 도준의 품 안에서 빙글 돌더니 손으로 목을 끌어안았다.

“주위 경치가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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