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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그러면 하윤 씨가 아니지

흥이 생겨난 민도준은 인내심이 부족한 듯 권하윤의 잠옷 단추를 이로 물어뜯어 버리고는 갓 목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권하윤의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어댔다.

“응, 말해.”

“그러니까 그 민승현은 찾았어요……아…….”

권하윤은 너무 큰 충격에 연신 민도준을 밀어냈다.

“이러지 마요…… 이러면 제가 어떻게 말해요?”

하지만 민도준은 동작을 멈추는 대신 낮게 웃어댔다.

“내가 입을 막은 것도 아니고 왜 말 못 하는데?”

권하윤은 화가 나 머리가 찌근거렸지만 감히 강경하게 맞서지는 못했다.

평소에 정신이 또렷할 때도 사람을 죽일 듯 괴롭혀 댔는데 이미 흥분해 있는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었으니까.

때문에 권하윤은 한껏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불평을 토로했다.

“이젠 내 말도 안 듣고…… 저 사랑하지 않죠!”

민도준은 잔뜩 나른한 목소리로 불평하는 권하윤의 귀여운 모습에 은혜라도 베푸는 듯 고개를 들더니 권하윤의 흐트러진 옷을 닫으며 손목시계를 힐끗 확인했다.

“2분 줄게.”

“2분밖에 안 준다고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권하윤은 화가 나 민도준을 물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민도준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더니 느긋하게 귀띔해 주었다.

“1분 30초 남았어.”

자꾸만 재촉하는 민도준 때문에 권하윤은 쓸데없는 말은 모두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민승현을 아직 찾지 못하면 내일 발표회에 갑자기 나타나 망치면 어쩌려고요?”

이 말은 물론 직설적이었지만 대충 추리했다고 둘러댈 수 있었다.

어쨌든 민용재가 가만히 넋 놓고 있을 성격이 아니기에 발표회를 망칠 방법을 생각해 낼 게 뻔했으니 이런 추측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말을 마친 권하윤은 살짝 술에 취해 한층 더 섹시해진 남자를 슬쩍 바라보며 술에 취했으니 평소보다는 예민하지 않을 거라고 제멋에 생각했다.

물론 민도준의 표정에서 아무 것도 보아낼 수 없었지만.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허리에 힘이 더해지는 바람에 권하윤은 중심을 잃고 민도준 쪽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불평할 겨를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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