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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성은우의 유해가 어디 있죠?

길모퉁이에 서 있는 차 안.

조수석에 앉은 이남기가 권하윤을 바라봤다.

“인사가 늦었네요, 이남기라고 합니다. 은우 형과 마찬가지로 공태준 가주님의 사람입니다.”

서은우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듣는 순간 권하윤의 심장은 욱신거렸다.

하지만 그런 고통은 공태준이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경계로 바뀌었다.

‘공태준? 공태준의 사람이 나를 왜 찾아왔지? 설마 뭔가 눈치챘나?’

이남기는 그녀의 의심을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는 은우 형과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만약 은우 형이 없었다면 저도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 거고요.”

권하윤은 상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돌렸다.

“죄송하지만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왜 찾아오셨죠?”

“은우 형한테서 많이 들었습니다, 이시윤 씨.”

“…….”

놀라기도 잠시, 권하윤은 애써 감정을 억제하며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저 권 씨예요, 권하윤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녀의 말과 함께 공기 속에 또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그러던 그때.

“제 말 안 믿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은우 형이 저에게는 은인이나 마찬가지라서 형의 유해를 해원에 데려가고 싶어요. 만약 권하윤 씨가 알고 있다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말을 마친 뒤 이남기는 그녀에게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남기고 가버렸다.

그가 남기고 간 쪽지에 쓰인 숫자를 보는 순간, 권하윤은 눈앞이 어질해 났다.

사람은 정말 이상한 생물인 듯싶다. 분명 성은우가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유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그녀는 가슴이 미어질 것처럼 아프니 말이다.

아마 그의 시신을 보지 못해 아직 살아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남기의 말은 그녀를 현실로 끌어왔다.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할 수 없도록 말이다.

‘은우는 나 때문에 죽은 거야…….’

그녀는 운전대에 엎드려 등을 한껏 움츠러뜨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그 시각, 멀지 않은 차 안.

“가주님.”

“물어봤어?”

“네, 하지만 시윤 씨는 모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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