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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누구랑 결혼하고 싶은데?

민도준은 고은지에게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고 손으로 그녀의 팔을 낚아채더니 창가에 밀쳐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은지는 눈앞이 컴컴해져 아픈 머리를 부여잡으며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던 그때, 민도준이 아래층을 향해 고개를 까닥이며 입을 열었다.

“저기 분수 보이지? 저기 가서 씻어.”

컴컴하던 눈이 다시 광명을 찾기 바쁘게 들려오는 충격적인 말에 고은지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네, 알겠어요. 바로 가볼게요.”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자마자 민도준은 그녀를 다시 잡아끌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뭐 하러 걸어 내려가? 다이빙하면 더 빠르겠는데.”

“민도준 씨, 저…….”

고은지는 애써 그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댔다. 하지만 그러던 중 그의 시선이 자기한테 있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민도준은 아래층을 바라보며 눈썹을 약간 치켜올렸다.

그 시선 끝에는 웬 여자가 서 있었다. 다만 거리가 멀어 상대가 누구인지 똑똑히 확인할 수 없었다.

고층 건물의 그림자 아래에 선 작은 인영은 앞으로 걸었다 뒤로 물러났다 하면서 뭔가 갈등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이 순간 사람이 떨어진다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하.”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명령했다.

“꺼져.”

그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 몰랐지만 고은지는 겨우 목숨을 건진 것마냥 다급하게 방문을 나섰다.

그 시각, 아래층.

건물 밖에서 한참 동안 서성이던 권하윤은 이남기가 성은우를 고향에 묻어주고 싶다던 말이 생각나 끝내 블랙썬의 대문에 들어섰다.

하지만 건물에 들어서기 바쁘게 마주친 고은지의 온몸을 적신 시뻘건 피를 보는 순간 그녀는 속으로 경악했다.

고은지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놀라움은 곧바로 다른 생각에 의해 대체 됐다.

“권하윤 씨.”

“고은지 씨.”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나눈 뒤, 고은지는 떠나버렸다.

하지만 권하윤의 눈살을 이내 찡그러졌다. 그녀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온 건 민도준이 없는 틈에 성은우의 시신이 있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고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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