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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빛을 빌리다

이렇게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온천 펜션은 대부분 개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그곳으로 향하던 중 권하윤은 펜션의 위치가 공씨 가문 리조트와 멀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모든 방면에서 리조트보다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엄 변호사의 말대로 주위에 건물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 펜션이라기보다는 귀신의 집에 더 가까웠다.

때마침 날이 어두워 어둑어둑한 주위 환경 때문에 권하윤은 감히 내리지 못하고 차에 앉은 채로 이남기를 기다렸다.

고요한 주변 환경은 왠지 모르게 김장감을 안겨주었다.

그 때문인지 차 문손잡이가 움직이는 순간, 권하윤은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

그러다가 차창으로 이남기를 확인하고 나서야 문을 열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물 마실래요?”

이남기는 고개를 저으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런데 아까 전화로 은우 형의 시신에 관한 소식을 들은 적 있다고 하셨죠?”

“네.”

권하윤은 짤막한 대답을 끝으로 그의 얼굴을 빤히 훑어보더니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참, 전에 보육원에서 입양되셨다고 하셨죠? 혹시 어느 보육원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이남기는 그녀의 물음에 여전히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었다.

“저를 시험하시는 겁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 말은 다 사실이니까.”

이윽고 그는 자기가 성은우와 있었던 일을 모두 사실대로 설명했다. 어느 보육원 출신이고, 공씨 가문에 들어간 지는 몇 년이고, 또 성은우의 습관 심지어는 성은우가 입었던 상처까지 모두 꿰뚫고 있었다.

그 답은 권하윤이 알고 있던 것과 모두 일치했다.

그때 이남기가 공손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저 권하윤 씨의 생활을 방해할 생각 없어요. 단지 은우 형의 유해를 해원으로 데려가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러니 알고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남기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권하윤은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은우 안 죽은 것 같아요.”

“네?”

이남기는 그녀의 말에 흥분한 태도를 보였다.

“은우 형이 안 죽었다고요? 그럼 지금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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