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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사람을 물다

의미심장한 민도준의 마지막 한마디에 권하윤은 꿈속에서마저 그의 말을 되새겼다.

밤새 꿈에 시달린 그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를 감고 있는 손에 아직도 꿈을 꾸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는 거예요?”

가슴을 밀어내며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민도준은 그녀의 손을 자기 어깨에 올려놓으며 허리를 꽉 감쌌다.

“아침 운동.”

그렇지 않아도 흐릿하던 머리는 너무 흔들리는 바람에 더 흐리멍덩해졌다.

그러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옆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은지라 그녀는 무거운 몸을 애써 일으켜 세우며 샤워실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샤워실에서 나왔을 때 몸에는 실크 슬립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밖에 입을 옷이 보이지 않았다.

‘밖에 있나?’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 틈새로 확인한 권하윤은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한 듯 밖으로 걸어 나왔다.

‘하긴, 민도준 씨 집에 누가 마음대로 쳐들어오겠어.’

그렇게 한참 동안 옷을 찾던 그녀는 소파 뒤에서 겨우 자기 것으로 보이는 옷을 찾아냈다.

그제야 어제 샤워할 때 민도준이 그녀 대신 옷을 벗겨주고는 아무 데나 버려뒀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쭈글쭈글해진 원피스를 보는 순간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결국 그대로 입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집안 이곳저곳을 뒤지며 다리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문이 열렸다.

…….

“공 가주님이 오실 줄은 몰랐네요. 오기 전에 미리 인사라도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랬다면 제대로 대접했을 텐데.”

누군가 대화를 하며 방에 들어선 민도준은 집안에 발을 들여놓기 바쁘게 품에 와락 안기는 여자 때문에 일순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던 공태준의 눈에는 오직 여자의 뒷모습만 보였다.

여자는 민도준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 두 팔로 그의 목을 감고 있었다.

키 차이가 많이 나 까치발을 한 탓에 무릎까지 드리웠던 원피스가 위로 조금 당겨졌다.

그 시각, 권하윤의 가슴은 미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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