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7화 돈을 뜯어내다

어쨌든 민도준이 돈을 대주기로 한 덕에 병원비는 그럭저럭 해결되었다. 그 덕에 권하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커다란 돌멩이도 사라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신세를 지게 되어서인지 민도준을 마주할 때 권하윤은 편하지가 않았다.

“저기, 돈은 투자로 생각해요. 제가 영업하기 시작하면 수익을 나눠줄게요.”

그녀는 말하면서도 민도준이 한바탕 비웃을 거라고 생각해 마음속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의외의 대답을 내왔다.

“나한테 얼마나 줄 건데?”

권하윤은 비즈니스에 영 젬병인지라 솔직히 이런 거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민도준이 돈을 냈다는 생각에 아무 숫자나 마구 불러댔다.

“도준 씨가 6, 제가 4요.”

“오, 통이 크네.”

상대의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비웃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권하윤은 잠깐 뜸을 들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7을 가져도 돼요.”

그녀의 말에 민도준은 아예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쉬워? 설마 7이라는 게 다 빚은 아니겠지?”

“에이…… 설마요.”

권하윤이 오랜만에 이토록 고분고분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이자 민도준도 인내심이 생겼는지 그녀의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농담을 해댔다.

“괜찮아, 빚이라도 내가 대신 갚아줄 수 있어.”

그의 말에 권하윤은 잠시 넋을 잃었다. 하지만 눈을 들어 민도준을 보려던 찰나 마침 빤히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과 마주했다.

순간 가슴이 따끔해나 입을 뻐금거리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한참 망설인 끝에 그녀는 결국 감사하다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늦은 밤.

권하윤은 잠을 이루지 못해 계속 뒤척였다.

오빠가 깨났을지, 또 깨어났다면 정말 의료진의 말대로 다시 일어설 수는 있을지 하는 수많은 생각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러고 보니 은우 일은 어떻게 됐지? 이남기 씨가 조사하기 시작했나? 정보를 캐낼 수 있을까?’

생각할수록 잠은 점점 달아났다.

하지만 민도준이 깰까 봐 움직이지 못한 채 눈을 껌뻑이며 어둠 속의 천장을 바라봤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시선을 민도준에게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