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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아

그다음 며칠 동안 차가 없는 권하윤은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주인을 기다리는 애완동물처럼 민도준만 하염없이 기다렸다.

지금 이 순간마저 민도준은 한 손으로 핸드폰을 하며 다른 한 손으로 그의 다리 위에 엎드려 있는 권하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심지어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한민혁마저 그 광경에 굳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안에는 그가 발 들여놓을 곳이 없이 온통 둘만의 세상인 것 같았다.

“손이 쓸모없다고 생각되면 내가 부러트리는 거 도와줄게.”

싸늘한 눈빛에 한민혁은 흠칫 놀라 재빨리 손을 등 뒤에 숨겼다.

“저기, 권하윤 씨도 있다는 거 깜빡 잊었어. 다음부터는 꼭 노크할게.”

이윽고 그는 민도준이 눈길을 자기 팔로 옮길까 봐 얼른 본론으로 들어갔다.

“조 사장 쪽 움직임이 또 심상치 않아. 오늘 로건이 주변을 어슬렁대는 이상한 놈 하나 잡아들였는데 보러 갈래?”

일전에 권씨 가문이 무너지면서 조 사장이 홍옥정에서 벌였던 짓까지 덜미를 잡혔었다.

하지만 그들이 미리 소식을 접해 장 형사가 사람을 데리고 들이닥쳤을 때 홍옥정에는 개미 한 마리 남아있지 않았다.

조 사장은 민도준과 원한이 깊은 사람 중 하나이기에 그의 아래에 있는 똘마니가 민도준의 구역에 왔다는 말에 권하윤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때마침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 민도준은 다리를 슬쩍 움직여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궁금해?”

그 동작에 권하윤은 아래로 미끌어지지 않으려고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조 사장이 도준 씨한테 해라도 끼칠까 봐 걱정돼서 그러죠.”

“하.”

민도준의 웃음소리에는 광기가 담겨 있었다.

“무서울 게 뭐 있어?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아. 그런데도 무사하잖아.”

별다른 뜻 없이 내뱉은 말같았지만 권하윤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았다.

그 사이 민도준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자국이 난 채 멍하니 앉아 있는 권하윤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가 볼래?”

그는 권하윤이 거절하기도 전에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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