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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자업자득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권하윤은 무거운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밖으로 달려 나간 그녀는 소파 틈새에서 밤새도록 외롭게 있었던 알약을 찾았다.

그걸 손에 꽉 움켜쥔 찰나 어제의 장면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이제야 그녀도 어제의 술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한민혁이 두 사람이 이벤트를 하는 줄 알고 일부러 그런 술로 준비한 것 같았다.

‘진짜 자업자득이네.’

씁쓸한 웃음이 저도 모르게 잇새에서 흘러나왔다.

이벤트를 해줄 것처럼 술을 요구했으니 흥을 돋아주는 술로 골라온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미 정돈된 탁자를 바라보는 순간 그제야 덜컥 겁이 났다.

‘다행히 어제 술에 취해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오늘 아침 뜨는 태양도 보지 못했겠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있으니 단기간 내에 더 이상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초조한 한편 왠지 모르게 안도했다.

그렇게 한창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로건이 그녀에게 아침을 배달하러 온 거였다.

요즘 매일 그가 음식 배달을 하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걱정거리가 있는듯 넋을 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권하윤이 무심한 듯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멍하니 쳐다보는 로건을 보자 권하윤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때 로건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속상해서요.”

“왜요?”

“희연 씨가 속상해해서요.”

“희연 언니요?”

권하윤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희연 언니가 왜요?”

“희연 씨가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하는데, 일자리가 희연 씨를 안 찾아요.”

한참을 되새기고 나서야 알아들을 수 있었다.

‘희연 언니가 일자리를 찾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모양이네.’

하지만 권씨 가문의 일은 너무 떠들썩해서 귀찮은 일에 휘말릴까 봐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받아두지 않았다.

면접 당시에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알고 나면 모두 완곡히 거절했다.

그 때문에 권희연은 며칠 동안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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