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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결혼 전날 밤

권희연의 도움으로 민도준의 돈은 절반 넘게 남았다.

펜션과 요양원의 보수 작업에 필요한 돈을 제외하고 남은 돈을 권하윤은 모두 권희연에게 건네며 결혼식 일주일 뒤 해외로 송금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권희연은 카드를 받아 들면서 머뭇거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네가 결혼식에 무슨 일을 당하든 돈만 송금하라니? 네가 무슨 일을 당하는데?”

권하윤은 이내 웃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별 뜻은 없어. 결혼식 날 내가 바쁠 것 같아 그러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런데 이 일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로 해줘. 로건 씨한테도 말하지 마.”

“그래. 약속할게.”

하지만 권희연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권하윤의 손을 꼭 잡았다.

“윤아, 너 무슨 일 하려면 나한테 무조건 말해 줘. 우리가 물론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나는 항상 너를 친동생으로 여겨왔어. 너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절대 용납 못 해.”

부드러운 말투에 섞인 걱정과 배려에 권하윤은 애써 시큰거리는 눈시울을 깜빡거리며 여상스럽게 미소 지었다.

“언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겠어. 걱정하지 마.”

물론 권하윤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권희연은 여전히 불안했다.

때문에 집에 도착해서도 정신이 딴 데 팔린 바람에 방문 앞에 사람이 온 것도 한참 후에야 발견했다.

권희연은 숨소리도 내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로건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왔으면서 왜 말을 안 해요?”

“책 보시는 데 방해 될까 봐요.”

덩치가 문짝만 한 로건이 문틀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어색한 듯 대답했다.

이에 권희연은 이내 책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냥 킬링타임 용이에요. 다음번에는 그냥 저 불러요.”

“아닙니다.”

로건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사실 저도 별일이 아니라 희연 씨가 저녁에 뭘 드시고 싶은지 물어보려고 왔어요. 말하시면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남자의 말에 권희연은 잠시 고민했다.

“어제 로건 씨가 만들었던 닭볶음 요리요. 만약 번거로우면…….”

“번거로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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