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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떳떳할 수 있어요?

민씨 저택.

민도준이 사고를 당하자 민씨 집안도 따라서 흔들렸다.

민상철은 민도준의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심장병으로 쓰러졌지만 응급처치를 한 뒤 곧바로 퇴원했다.

이 틈에 회사에 눈독 들이는 식구들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내보려 해도 어느 정도 한계는 있었다.

이틀 동안 서로 기회를 탐하는 형제들은 새로운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상황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시각, 본채 밖 정원에서 민시영은 핸드폰 액정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몸을 숨겼다.

“하윤 씨? 며칠 동안 왜 아무 소식도 없었던 거예요? 지금 어디 있어요?”

“일이 조금 있어서요. 민 사장님이 정말…….”

이미 여러 번 확인했지만 권하윤은 참지 못하고 또다시 물어봤다.

하지만 전화 건너편에서 민시영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맞아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권하윤은 연신 애써 눌러 참으며 되물었다.

“누가 그랬는지 범인은 잡았어요?”

“조사 중이긴 하지만 집안이 워낙 어수선해서 쉽지 않아요.”

민도준이 살아 있을 때는 그 누구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지만 이미 죽은 마당에 사람들은 당연히 겁날 게 없었다.

더욱이 민도준에게 속해 있던 자산도 적지 않았기에 모두 자기한테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느라 누가 민도준을 죽였는지는 완전히 관심 밖이었다.

“…….”

한참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권하윤은 결혼식 날 벌어졌던 일들을 하나둘 떠올렸다. 그러던 그때, 민시영의 떠보는 듯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하윤 씨, 혹시 공 가주랑 아는 사이에요?”

잠깐의 침묵 끝에 권하윤은 입을 열었다.

“인연이 조금 있어요.”

“아, 그렇구나…….”

민시영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결혼식 이튿날부터 하윤 씨가 사라져서 걱정했어요. 혹시 시간 나면 요즘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의미심장한 말에서 권하윤은 민시영이 뭔가 말하고 싶어 한다는 걸 이내 알아차렸다.

게다가 그 일이 민도준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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