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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누가 왔다고?

“민 사장이 안 죽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누르려면 민상철 어르신부터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해요.”

공태준의 말에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할아버님이 동의할까요?”

“현재 민씨 가문이 동요하고 있는 데다 회사 내부에서도 싸움이 일어나고 있고 민 사장의 산업까지 더해지면 정말 내란이 일어날 게 뻔하거든요.”

만약 잘나갈 때의 민상철이라면 이 정도쯤은 아마 신경도 쓰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현재는 건강 상태도 안 좋아 겨우 버티고 있기에 다른 사람을 누를 힘이 없다.

그런데 그중 한 가지 문제라도 해결이 된다면?

민성철은 그 틈에 회사에 신경 쓸 여력이 있을 거다.

생각을 마친 권하윤은 고개를 홱 돌려 공태준을 바라봤다.

“나랑 같이 밖에 나오자고 한 게 여기 오려고 그런 거였다고?”

“그럼요. 하윤 씨가 민 사장과 민 사장 쪽 사람들 걱정하는 거 알아요. 이렇게 데리고 나와 직접 보면 안심이 될 거잖아요.”

하긴, 공태준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도 권하윤은 완전히 안심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공태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앞에서 보면 확실히 안심할 수 있었다.

권하윤이 차에 오를 때처럼 혐오감 가득한 눈빛으로 자기를 보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자 공태준의 목소리는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직접 나서는 게 어려우면 여기에서 소식 기다려요.”

권하윤에게 일부러 공간을 내주려는 건지 아니면 떠나지 않을 걸 알고 있었는지 공태준이 차에서 내릴 때 이남기도 함께 뒤따랐다.

그제야 권하윤의 팽팽하던 긴장감도 어느새 느슨해졌다.

그렇게 한참 동안 차에 앉아 있던 권하윤은 갑갑했는지 끝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차 문과 저택 대문 사이에 거리가 꽤 있다 보니 권하윤은 멀리에서 멍하니 한곳을 응시했다. 하지만 문을 보면 볼수록 민도준과 있었던 일들이 자꾸만 눈앞에 떠올랐다.

심지어 누군가 자기를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도 못했다.

그 시각, 민씨 저택으로 들어가려던 민승현은 공태준과 권하윤이 잇따라 같은 차에서 내리는 걸 보자 눈에 불이 활활 타올랐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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