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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만나줄까?

어제, 성은우는 민도준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권하윤과 한 약속 때문에 블랙썬에 가서 상황을 염탐했다.

그렇게 관찰한 지 이틀째, 여전히 아무 행동이 없는 한민혁과 로건을 보고 결국 포기해야 할까 생각하려던 찰나, 두 사람은 갑자기 어디론가 떠났다. 그것도 불과 몇 분 전에.

줄곧 블랙썬을 지키고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본거지를 버려두고 어디로 간다는 건 아주 이상한 징조였다.

때문에 성은우는 오랫동안 킬러로 살아오던 감을 이용해 두 사람의 뒤를 밟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대외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웬 개인 소유의 병원이었다.

수많은 세력이 호시탐탐 블랙썬을 노리고 있는 시점에 한민혁더러 블랙썬을 버리고 어디론가 달려가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다.

바로 민도준.

“병원?”

병원이라는 두 글자에 겨우 안심했던 권하윤은 다시 불안해졌다.

“도준 씨가 다쳤어? 그날 폭발이 그렇게나 심했는데 당연히 다쳤겠지. 설마 생명이 위험한 건 아니야? 어디 다쳤대?”

권하윤은 마치 자기가 원하지 않는 답이 들려오기라도 할까 봐 연속적으로 질문을 해댔다.

“윤아, 우선 진정해. 이 병원은 비밀리에 운영되는 곳 같아. 사방에 사람들이 경계하고 있어서 아직 들어갈 수가 없어. 게다가 안쪽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섣불리 들어가는 것도 위험해.”

성은우의 말이 맞았다.

민도준이 살아있는데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게다가 도준 씨가 나 만나려 하지 않을지도 몰라.’

권하윤의 기분이 갑자기 가라앉은 게 느껴졌는지 성은우는 얼른 입을 열었다.

“만약 민 사장이 정말 살아 있다면 한민혁을 한번 찾아가 봐. 한민혁더러 민 사장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해.”

“한민혁 씨는…….”

권하윤은 생각할수록 맥이 빠졌다.

한민혁이 만약 민도준이 어디 있는지 알면서 지금껏 말하지 않았다는 건 권하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일 테니까.

‘그런데 나한테 쉽게 알려줄까?’

이미 마음속으로 결론이라도 얻은 듯 권하윤은 스스로 자책했다.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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