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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공 가주를 뒷배로 삼았군

한편, 권하윤은 화영이 준비해 준 차를 타고 다시 블랙썬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블랙썬을 떠난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이남기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방금 전 그런 일을 겪고 난 뒤라 그런지 권하윤은 더 이상 블랙썬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심지어 리조트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민도준의 별장으로 향했다.

이번에 권하윤은 예전에 정원을 가꾸던 도구를 꺼내 들고 삐죽삐죽 자라난 나뭇가지를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것저것 일을 찾아 하면서 한편으로 성은우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왕 떠나기로 했으니, 이번에는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해가 천천히 질 때쯤 권하윤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제야 자기가 오전에 보낸 문자를 성은우가 아직 읽지도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눈살이 저도 몰래 구겨지며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하지만 핸드폰을 쥔 채로 멍을 때리고 있던 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이남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하윤 씨,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

“알겠어요.”

문을 닫기 전 권하윤은 문 앞에 서서 아무도 없는 정원을 빤히 바라봤다.

지난날의 기억이 한 장면씩 눈앞을 스쳐지났지만 점점 퍼지는 저녁노을과 함께 사라졌다.

‘됐어. 이 모든 건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어.’

솔직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어찌보면 나쁘지는 않았다.

끝내 눈을 천천히 감으며 권하윤은 모든 기억을 고이 접어 묻어버렸다.

중도에 이남기는 공태준을 데리러 갔다.

하지만 차 문이 옆에서 여닫히는데도 권하윤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공태준도 습관이 되었는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파티에 준비된 음식이 하윤 씨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어 셰프한테 야식을 준비해 두라고 미리 일러뒀으니 나중에 가져다줄게요.”

이따가 권하윤은 공태준을 따라가지 않을 거기에 당연히 그 야식은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의심을 피하고자 권하윤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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