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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상황을 감추다

“보스. 저희를 불렀습니까?”

누군가 다가오자 조 사장의 몸부림은 더 격렬해졌다.

하지만 화영이 심호흡을 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대화 중이니, 나가.”

그 한마디에 문밖은 다시 조용해졌다.

원래도 요동치던 권하윤의 심장은 밖으로 튀어나올 듯 심하게 쿵쾅거렸고 화영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이 순간 만약 누군가 들어온다면 두 사람이 살지 못하기는커녕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어버리니까.

화영이 조 사장 곁에 이렇게 오래 있으면서 신임을 얻으려고 노력한 것도 하수구 같은 악취를 풍기는 죄악을 뿌리째 뽑기 위함인데 만약 여기에서 틀어지면 아직 덫에 걸리지 않은 쥐새끼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해치고 다닐 거다.

이익이 따른다면 조 사장이 없더라도 다른 누군가 조 사장의 자리를 대체하기 마련이니까.

권하윤과 화영에게 이 몇 초간은 마치 몇 세기라도 되는 것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조 사장이 화영에 대해 신임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기에 조 사장의 부하도 그저 두 사람이 말다툼하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화영 누님. 무슨 일 있으면 저희를 부르세요.”

문밖 사람들이 점차 멀어지는 걸 확인하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제야 쿠션 아래에 있던 조 사장이 이미 숨을 멎었다는 걸 확인했다.

화영은 숨이 막혀 눈을 뒤집은 채 흉악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조 사장의 얼굴을 보자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권하윤은 화영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본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때, 화영이 겨우 숨을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홍옥정에는 조 사장의 사람이 널렸으니까 민 사장님이 오기 전에 절대 들켜서는 안 돼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권하윤도 말을 보탰다.

“룸에 있던 사람들이 조 사장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만약 안 돌아가면 의심할 수 있어요.”

화영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렇게 해요. 제가 여기 일 모두 처리하고 뒤따를 테니까 하윤 씨가 먼저 뒷문으로 빠져나가요.”

“안 돼요.”

권하윤은 고민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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