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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손을 놓지 않다

허리를 끌어안은 작은 손은 힘을 꼭 주고 있었고 흐느낌 소리는 등에 파묻혀 희미하게 들려왔다.

다시 돌아와서 듣게 된 한민혁의 말에서 권하윤은 아까 자기를 내리누르며 지탱하던 힘이 왜 그리도 센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때는 단지 자기한테 벌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민도준이 자기의 상처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던 거였다는 걸 깨달았다.

권하윤을 함께 데려가려는 목적만 아니었다면 사실 한민혁만 왔어도 충분했을 텐데.

분명 안전한 곳에 몸을 피해 상처를 치료하고 다시 와도 될 텐데.

‘또 나 때문에 도준 씨가 위험하게 됐어.’

민도준을 노리는 사람들은 도처에 널렸고, 이런 상태로 다시 나타나는 건 적들에게 약점을 훤히 드러내는 거나 다름없는데 민도준은 그래도 오는 걸 선택했다.

‘왜 나를 신경 쓰는 건데? 나도 도준 씨를 죽이려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나도 도준 씨를 죽이려 했는데…….’

이러한 생각 때문에 권하윤은 아예 엉엉 소리 내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가엾기 그지없었다.

민도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있는 힘껏 권하윤의 팔을 뿌리쳤다.

“이거 놔.”

등 뒤에 꼭 붙어 있던 권하윤은 작은 머리를 좌우로 힘껏 흔들었다.

심지어 행동으로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더 꼭 끌어안았다.

“안 놓으면 팔 부러져도 몰라.”

민도준의 목소리에는 귀찮음이 배어 있었지만 권하윤은 여전히 흐느끼는 목소리로 고집을 부렸다.

“부러져도 안 놓을 거예요.”

“그, 저기…….”

그때, 보다 못한 한민혁이 끼어들었다.

“권하윤 씨, 손 안 놓으면 도준 형이 그 전에 숨 막혀 죽을 것 같은데요…….”

그제야 상황을 인지한 듯 권하윤은 몸이 뻣뻣하게 굳더니 천천히 손을 내렸다.

민도준은 권하윤에게 눈빛도 주지 않은 채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예전에 쓰던 차는 폭발 사고 때문에 완전히 망가져 쓸 수 없게 되어 현재는 지프차로 차종을 바꾼 모양이었다.

민도준이 차에 올라타자 권하윤은 놓칠세라 다급히 뒤를 쫓더니 차 문이 닫히려는 찰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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