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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아직도 많이 아파요?

언제 깨어났는지 모를 민도준을 보자 권하윤은 코끝이 찡해났다. 민도준의 팔은 권하윤보다 빨리 그녀를 품에 감아 안았다.

곧이어 흐느낌 소리가 민도준의 팔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도준 씨, 아직도 많이 아파요?”

하지만 권하윤은 민도준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흐느끼는 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피까지 토했는데 당연히 아프겠죠.”

이 순간만큼 권하윤은 머리를 굴리며 교활하게 굴던 모습을 던져버리고 진심으로 구슬프게 울었다.

그 때문에 잠에서 깬 민도준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 우습기도 해서 손을 뻗어 권하윤을 자기 품속에 끌어들였다.

“내가 죽은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울어?”

속눈썹은 촉촉하게 젖어 파르르 떨릴 때마다 눈물을 뚝뚝 떨구는 권하윤의 모습은 가엾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흐느끼다 못해 뭉개진 발음으로 애써 한 마디를 토해냈다.

“이제 저 미워진 거죠?”

민도준은 손가락으로 권하윤의 눈물을 닦아내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응.”

그 소리에 권하윤은 더 구슬피 울면서 민도준을 끌어안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흑흑, 저도 제가 미워요.”

“됐어. 그만 뚝 그쳐.”

민도준은 인내심 있게 말하며 권하윤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그때 권하윤이 고개를 들더니 불쌍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면 저 여기서 자도 돼요?”

눈물범벅이 된 얼굴은 서러움에 잔뜩 부풀어 올라 거절하기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하지만 그 몇 초간 멈칫하는 동안 권하윤은 어느새 이불 안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었다.

이윽고 가장 안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눕더니 손가락으로 가운데에 선을 그으며 자기 구역을 만들었다.

“저 요만큼만 차지할게요. 절대 도준 씨 잠 방해 안 할게요.”

민도준은 더 이상 권하윤과 말다툼하기 귀찮았는지 얼른 자리에 누웠다.

공기 속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점차 맑아지는 하늘 때문에 커튼 사이로 스며든 빛이 마침 민도준 얼굴에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권하윤은 조용히 민도준의 얼굴 윤곽을 눈에 새겼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다 보니 권하윤은 불안한 듯 몸을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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