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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나랑 같은 마음일까?

권하윤은 불쌍한 눈빛으로 민도준을 바라봤다.

“죄송해요. 제가 도준 씨한테 잘못했다는 거 알아요.”

민도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권하윤이 또 뭘 하려는지 조용히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권하윤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도준 씨를 잘 돌보면서 보상해 줄게요.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겠네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권하윤은 쪼르르 달려가서 이불을 침대 시트를 갈고 이불을 펴더니 활기찬 목소리로 민도준을 불렀다.

심지어 옷소매를 쓱 걷어 올린 채 작은 손으로 침대를 팡팡 두드렸다.

“도준 씨, 이불 폈으니까 이제 눕기만 하면 돼요.”

민도준은 혀로 볼을 꾹 밀면서 흥미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하, 이런 같잖은 핑계까지 생각해 내다니, 참 뻔뻔하네.’

하지만 권하윤은 결코 겉으로 보여준 것처럼 침착하지 않았다. 작은 손으로 이불을 꽉 움켜쥔 채 애써 티를 내고 있지 않을 뿐.

죄책감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죄책감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기만 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차라리 뻔뻔하게 옆에 딱 붙어 도준 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마음이 더 편해.’

생각은 쉬웠지만 행동에 옮기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민도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박적인 눈빛으로 지켜보기만 하니 긴장감은 배가 됐다.

민도준이 거절하거나 그대로 자기를 밖으로 던져버릴까 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민도준을 잡아끌면서 권하윤은 뻔뻔한 표정을 지었다.

“도준 씨, 피곤하죠? 얼른 자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몸에 좋아요.”

심지어 팔을 흔들면서 은근슬쩍 애교를 부리더니 손가락으로 민도준의 손바닥을 살살 긁어댔다.

민도준은 권하윤에게 잡힌 손을 들어 올리며 자기를 칭칭 감고 있는 권하윤의 손까지 함께 잡아당겼다.

“나 돌봐주겠다고?”

권하윤은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의 진정성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좋아. 그렇다면 남아.”

웬일인지 민도준은 쉽게 동의했다.

이에 권하윤은 눈을 반짝이더니 민도준이 말을 다시 무르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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