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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버림당한 건가?

권하윤은 주위의 분위기를 무시한 채 차에서 쫓겨날까 봐 얼른 문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도준 씨는 지금 바람 맞으면 안 되니까 제가 문 닫아 드릴게요.”

권하윤의 행위는 민도준의 한계를 대놓고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한민혁마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러던 그때, 권하윤은 심지어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민혁 씨, 얼른 출발하지 않고 뭐 해요?”

“네?”

한민혁은 민도준을 힐끗 바라봤다.

“출발해.”

“아, 그러면 출발할게요.”

차가 출발하자 권하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옥정 앞을 지나가면서 보니 이미 수많은 경찰차가 도착해 있었고 로건이 경찰들과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윽고 강력팀 팀장인 장 형사가 화영의 앞에 서더니 뒤로 한 발 물러나 뒤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화영에게 경례했다. 절도 있는 동작에는 경의와 존경이 묻어 있었다.

그 경례는 적을 소탕하기 위해 희생한 동료와 그 동료를 위해 적의 소굴에 숨어 들어 모든 걸 바친 여인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잇따라 화영이 허리를 숙여 경찰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 순간, 화영의 입꼬리는 예쁜 호를 그리며 올라갔고 눈가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

차는 어느새 홍옥정을 떠났다.

방금 본 장면에 감동한 권하윤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옆에 있는 민도준을 힐끗거렸다.

그제야 민도준이 눈을 감은 채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토록 가까이에서 민도준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이에 권하윤은 겁이라도 상실한 듯 바싹 다가가 숨을 죽인 채 민도준을 훔쳐봤다.

목베개에 머리를 기댄 채 고개를 약간 젖힌 민도준은 선명한 목젖을 그대로 드러냈다.

날카로운 턱선을 따라 내려온 목은 섹시한 곡선을 자랑했다.

권하윤은 소리 없이 침을 꼴깍 삼킨 채 민도준을 한참 동안 관찰했다.

그러다 문득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오랫동안 눈을 뜨지 않지? 설마 쓰러졌나?’

그런 생각이 들자 방금까지 느꼈던 온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그 대신 걱정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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