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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이제 자유야

“네?”

한민혁은 순간 온몸이 찌릿 저렸다. 불안함에 눈은 데굴데굴 굴렀고 속으로는 민도준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당장이라도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하지만 한참을 자기의 의지와 싸우고 있던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한민혁의 생각을 끊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 권하윤은 문 앞에 나타난 화영을 보자 몇 초간 멍해졌다.

그러다 이내 예전에 조 사장이 운영하는 홍옥정에서 눈앞의 여자를 본 적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아, 그때 우리가 홍옥정에서 탈출하는 걸 도와줬던 여자네.’

심지어 민도준이 전에 화영이 바로 조 사장의 정부라고 알려준 적이 있었다.

화영은 권하윤이 자기를 알아보자 이내 한민혁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나 권하윤 씨랑 할 얘기가 있는데 잠깐 자리 비켜줄래요?”

‘도준 형이 뭘 부탁했나 보네.’

화영을 보자 한민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나가 있을 테니 얘기 나눠요.”

한민혁이 나가고 나자 방 안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한참 동안 이어지는 침묵 끝에, 화영은 권하윤의 경계를 눈치챘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민 사장님이 보내서 온 거예요.”

민도준의 이름을 듣자 권하윤은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이 바로 캐물었다.

“도준 씨는 어때요? 지금 위험한가요? 무사…… 한가요?”

마지막 몇 글자를 내뱉는 순간 권하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때 화영의 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할 거 없어요. 고비는 넘겨 이미 깨어났으니.”

화영은 그날의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지만 권하윤은 위험한 당시 상황을 직접 귀로 듣고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민도준이 몇 초만 늦게 눈치챘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권하윤은 눈물을 쓱쓱 닦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오늘 저 찾아온 건 이 얘기 하러 온 거 아니죠?”

“네.”

화영은 권하윤을 빤히 바라봤다.

“하윤 씨, 혹시 경성 떠나고 싶어요?”

“경성을 떠나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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