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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당신 곁에 있을게

이남기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을 보자 권하윤은 이내 의심을 접었다. 킬러인 이남기보다 감각이 뛰어날 리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만은 확실했다.

‘설마 한민혁 씨 말대로 헛것이라도 보나?’

그러한 생각은 권하윤을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그저 괜찮다는 대답만 얼버무린 채 안으로 들어갔다.

침실에서 몇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은 권하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갓 두 걸음 정도 떼었을 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메이드가 갑자기 권하윤 앞에 나타났다.

“권하윤 씨, 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

“공태준은 어디 있죠?”

“가주님은 무슨 일로 찾으십니까? 이 시간에 가주님은 이미 주무셨을 겁니다.”

“할 말 있으니 불러와 줘요.”

메이드는 바로 거절하려다가 가주의 지시가 생각났는지 얼른 허리를 굽혔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공태준이 방으로 들어왔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켰지만 공태준은 여전히 반듯한 옷차림이었다.

유독 머리 스타일만 평소와 다르게 조금 흐트러진 모습이었고 앞머리가 이마를 덮었다. 보아하니 메이드의 말대로 이미 씻고 잠자리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말투는 여전히 온화했다.

“나는 무슨 일로 보자고 했어요?”

“민씨 집안 식구들이 오늘 블랙썬으로 변호사를 보냈던데, 그 사람들이 도준 씨 재산에 손대는 거 막을 방법 있어?”

공태준은 미간을 주물렀다.

“민 사장은 상속인을 정하지 않았으니 재산은 가족들이 처리하는 게 맞아요. 물론 예외는 있지만…….”

“그 예외란 게 뭔데?”

“민 사장이 안 죽었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이건 뭐 하나마나 한 얘기 아닌가?’

공태준도 권하윤의 표정에서 짜증을 읽어냈는지 말을 보탰다.

“그 폭발 사고로 남은 증거가 모두 사라지고 심지어 사망자 신원까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때문에 그 시체가 민도준이 아니라고 잡아떼면 사망통지서를 발부받기 어려울 거고 당연히 재산분할도 할 수 없겠죠.”

권하윤은 그럴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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