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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권하윤은 싸늘하게 웃었다.

“차라리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설마 나한테 잠자리 요구하는 거야?”

“절대 하윤 씨 모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공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해명했다.

“단지 나 배척하는 게 싫었을 뿐이지. 하윤 씨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은 하지 않을 거예요.”

이토록 신사적인 모습에 권하윤은 오히려 솜을 주먹으로 때린 것처럼 힘이 쭉 빠졌다.

분출하지 못한 분노를 마음속에 쌓아둔 채 권하윤은 입꼬리를 올렸다.

“공 가주님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네요. 하지만 그쪽이랑 있다간 내가 토할 것 같아서.”

권하윤은 공태준이 당연히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공태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겠어요. 생각 바뀌면 말해줘요. 이 제안은 계속 유효하니까.”

그런 침착한 태도에 권하윤은 짜증이 극에 달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섰다.

그 길로 곧장 클럽을 나서자 이남기가 어느새 앞에 나타났다.

“권하윤 씨, 어디로 모실까요?”

높고 푸른 하늘과 넓은 땅을 보고 있음에도 권하윤은 왠지 모르게 숨이 막혔다.

이에 몇 번 숨을 몰아쉬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블랙썬으로 가줘요.”

권하윤이 블랙썬 문 앞에서 내렸을 때 주위의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이유는 한민혁이 문 앞에서 몇몇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들이 뭔데 이래? 여기 도준 형 구역이야. 들어가려거든 지옥에 가서 도준 형 의견 물어보고 와!”

“한민혁 씨,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안 되죠. 민 사장은 민씨 가문 사람인데 이제 본인이 없으니 그분 재산은 당연히 가족에게 맡겨야죠. 이건 한민혁 씨가 동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은 개뿔! 주인이 없으니 그 틈에 도둑질하려는 쥐새끼들이면서! 난 있는 거라곤 이 목숨밖에 없으니까 들어가겠으면 좋아, 오늘 아주 끝장을 내자고!”

고용되어 온 변호사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변호사들도 모두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인지라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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