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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봐주는 이유

민승현이 떠난 뒤 권하윤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민도준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송신 버튼을 누른 뒤에야 전에 보냈던 문자에도 그가 답장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뭐야? 내가 상황 다 설명했잖아. 일부러 안 간 것도 아닌데.’

잠깐 드는 생각에 그녀는 아예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상철은 그녀와 민승현의 결혼 날짜를 발표했다.

약혼한 지 오래 지났으니 결혼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은 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저 강수연만 화를 눌러 참으며 권하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뿐.

두 사람의 결혼에 관한 얘기가 잠시 오가더니 이내 화제는 회사 일로 넘어갔다.

오늘은 힘이 조금 나는지 민상철도 이내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남아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플라스틱 용액 공장을 매수해 들이는 기획안 잘 봤다. 전자 부품 쪽은 나도 전에 확실히 소홀히 했었는데 시영이가 그 부분을 마침 잘 메워줬더구나. 잘했다.”

“지난번 할아버지가 저한테 영감을 준 덕분이에요. 전자제품은 점차 많아지는데 사람들이 모두 완제품에만 관심을 두고 부품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윤으로 봤을 때 단기간 내에는 완제품보다야 못하겠지만 이렇게 여러 브랜드의 브랜드 패키징을 하면서 가늘고 길게 가면 전망이 좋더라고요.”

살짝 미소를 띤 민시영이 진지하게 생각을 풀어내자 민상철은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칭찬했다.

“시영이 네가 비즈니스에 소질이 있구나.”

민시영의 얼굴에 더욱 환한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그녀가 뭔가 말하려는 찰나, 민상철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만약 시영이가 남자애였다면 나도 회사 일에서 빨리 손을 뗐을 텐데.”

그 말과 함께 민시영의 얼굴도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때 민시영이 자기 아들의 기회를 모두 채가 불만을 품고 있던 강수연이 마침 기회를 잡고 끼어들었다.

“그러게 말이에요. 게다가 나이도 있는데 하루빨리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제 조카 중에 강민우이라는 애가 있는데 요즘 마침 회사 경영에 돌입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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