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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오빠한테 사고가 나다

차 안.

공태준은 백미러를 통해 권하윤이 떠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유턴해.”

몇 분 뒤, 그 차는 온천 펜션 문 앞에 다시 멈춰 섰다.

상향등이 어둠을 가르며 길을 비추자 공태준은 차에서 내려 권하윤이 걸었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제 구두로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느릿느릿 걷던 그는 선명한 발자국이 나 있는 한 자리에 멈춰서더니 바닥의 낙엽을 주어 들었다.

곧이어 어두운 밤처럼 깊고 무거운 목소리가 텅 빈 공간에 울려 퍼졌다.

“아까 무슨 얘기 했어?”

등 뒤에서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남기는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권하윤 씨가 말하는데 은우 형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대요.”

“살아 있다고?”

공태준의 눈에 약간의 놀라움이 피어올랐다.

이윽고 이남기의 말을 듣고 난 뒤 그의 어둡던 눈동자는 먹물처럼 검게 변해버렸다.

하지만 이남기는 여전히 기쁨에 겨워 공태준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성은우는 공씨 가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같은 존재다. 만약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공태준 한테건 공씨 가문 한테건 모두 좋은 일이기에 그는 공태준이 당연히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주님, 저 내일 바로 확인해 보고 싶은데 그래도 됩니까?”

긴 손가락을 점점 그러쥐는 힘에 손안에 있던 낙엽이 부스러졌다.

“그래.”

-

저녁 9시.

다시 블랙썬으로 돌아가는 길에 권하윤은 갑자기 암호가 걸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하루 종일 그 소식만 눈이 빠지도록 기다린 그녀는 얼른 차를 길가에 세우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엄마, 오빠는 어떻게 됐어요? 만났어요?”

“만났어, 너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는 잘 있으니까.”

전화 내내 양현숙은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계속 강조했다. 하지만 딸인 권하윤이 엄마가 이상하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그럼 오빠더러 전화 받으라고 해 봐요.”

“네 오빠는…… 지금 자고 있어.”

뭔가 숨기는 듯한 어머니의 말투에 권하윤은 이내 자기 생각을 확신했다.

“엄마, 사실대로 말해 줘요. 대체 무슨 일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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