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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대접받는 데 익숙해지다

민도준은 애써 머리를 굴리며 그의 모에 불을 지피고 있는 권하윤을 여유롭게 바라보더니 살짝 풀린 손으로 두근대는 그녀의 맥박을 매만졌다.

이게 풀어진 표현이라고 생각한 권하윤은 얼른 그의 팔을 끌어안았다.

그러면서도 그가 머리를 만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생각났는지 얌전히 그의 등에 매달리면서 부드러운 입술로 꾹 다문 그의 입술을 문질렀다.

그제야 민도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였었다.

“자기야, 설마 성은우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꿍꿍이가 상대에게 까발리자 그녀의 숨소리는 단번에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음 대책을 생각하기도 전에 민도준은 그녀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분명 웃는 얼굴이었지만 권하윤은 저도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심지어 목덜미 뒤에 붙어있는 따가운 손바닥 때문에 뼛속까지 오한이 느껴졌다.

그러던 끝에 참지 못한 그녀가 애원하려고 할 때 목덜미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민도준이 그녀를 놓아주면서 한순간에 다시 나른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아까 잘 놀았잖아. 계속해 봐.”

이렇듯 반복된 상황에 권하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었다.

“도준 씨, 은우가…….”

“경고하는데…….”

소파에 기댄 남자는 권하윤의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나 지금 기분이 안 좋아서 성격도 안 좋을 거야.”

그 한마디에 권하윤은 하려던 말을 도로 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는 권하윤에게 성은우의 이야기를 꺼내는 건 자기의 화를 돋우는 거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아무리 마음이 급하다지만 권하윤도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살짝 말아 올린 그의 입술에 다시 자기 입술을 갖다 댔다.

이번에 민도준은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동작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권하윤이 눈을 들었을 때 마침 남자의 장난기 섞인 눈동자와 마주치고 말았다.

“왜? 그동안 대접 받는 데 너무 익숙해져 혼자서는 못하겠어?”

민도준은 눈길로 아래를 가리키며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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