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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도준 형이 저런 스타일 좋아하나?

전화 반대편.

민도준은 손에 쥔 방망이를 흔들거리며 벽에 걸린 채 입이 막혀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고진태를 힐끗 바라봤다.

이윽고 고개를 살짝 움직이더니 방망이를 들어 그대로 상대를 내리쳤다.

“젠장, 시끄러워 죽겠네.”

“읍-”

벌써 지하실에 이틀째 감금된 채 뜬눈으로 이틀을 꼬박 지새운 고진태는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도준의 심기를 거스를까 겁나 옆에 있는 고은지만 내내 노려보았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고은지는 아마 그의 눈빛에 수백 번도 죽었을지 모른다.

이윽고 입을 막고 있던 물건을 빼내는 순간, 그는 곧바로 욕설을 퍼부어 댔다.

“고은지! 너 이년! 은혜도 모르고, 역시 어미가 천것이라서 딸도 그 모양이네!”

욕설을 퍼붓고 난 뒤, 그는 민도준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태도가 이내 누그러들었다.

“민 사장, 나 정말 알고 있는 거 다 말했어. 제발 나 좀 풀어줘…….”

그 말에 민도준은 피식 웃었다.

“풀어달라고? 그래.”

고진태는 희망이라도 얻은 것마냥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그가 기뻐하기도 전에 민도준의 말소리가 천천히 귓가에 들려왔다.

“상체부터 풀어줄까요? 아니면 하체부터 풀어줄까요?”

장난 같지 않은 그의 말에 고진태의 얼굴은 이내 잿빛이 되었다.

“민…… 민 사장…… 잘못했어. 그때는 내가 뭐에 홀렸나 봐…….”

그의 애원에 민도준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거 참 잘됐네요. 귀신에 홀린 사람 손봐주는 건 제 전문이거든요. 아저씨가 선택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으니 제가 대신 선택할게요.”

이윽고 몽둥이로 고진태의 갈비뼈를 꾹꾹 눌러댔다. 당장이라도 가슴에 구멍을 낼 것만 같은 힘에 고진태는 이내 비명을 내질렀다.

“귀신한테 홀렸다니 심장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이 중간부터 가르는 게 좋겠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아니, 아니! 내가 고르겠네. 내가…….”

고진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벌써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

“상체는 놔줘, 상체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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