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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평등

순간 마음에 따뜻한 물결이 일렁였고 시큰한 느낌이 콧잔등을 타고 올라왔다.

난류가 심장을 파고 들었다 사지로 퍼져 나가 온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린 하윤은 팔과 다리를 도준의 몸에 칭칭 감으며 푸딩 같은 입술로 도준에게 입맞췄다.

“여보, 여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에 하윤의 모소리는 점점 부드러워져 듣는 사람의 마음조차 녹을 지경이었다.

도준은 저한테 자꾸만 칭칭 감겨오는 하윤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가만히 있어. 뭐 잘못했는지 계속 말해야지, 왜 갑자기 발정 나고 이래?”

낯부끄러운 도준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하윤의 심정은 날아갈 듯했으니까.

솔직히 도준은 예전에도 하윤이 하고 싶어하는 건 뭐든 하라고, 절대 난처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 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황홀하고 꿈만 같아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도준의 눈치를 보는데 습관이 된 터라 뭐든 동의를 구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믿기지 않기보다 진심으로 기뻤다. 평등이란 이런 것인 줄 처음 알았다.

그때 도준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하윤을 소파에 고정시켰다.

“그러다 하늘로 날아가겠어?”

기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하윤은 반항하기는커녕 도준의 목에 손을 둘렀다.

“네, 도준 씨가 그렇게 만들어줬잖아요.”

도준은 활짝 웃는 하윤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멍청하긴.”

“그럼 저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제 목을 안은 채로 마구 흔들어대는 하윤의 닭살스러운 말에 도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하윤은 쉽사리 그의 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대답해봐요.”

“하, 자기가 공태준이랑 붙어 다니는 것도 다 참았는데 사랑하냐고 물어?”

도준의 맘에 하윤은 풉,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우스운 얘기가 아니었는데 하윤은 키득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도준이 하윤을 들어 올렸다.

“왜? 진짜 바보가 된 거야?”

하윤도 웃느라 진이 빠졌는지 숨을 헐떡이며 도준의 어깨에 기댔다.

“아니거든요. 도준 씨가 제 복수 도와주는 거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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