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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양아치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맨 위층에 도착했다.

“그럼 들어가세요. 무슨 일 있으면 저 부르고요.”

“그래요. 고마워요.”

손을 저으며 인사한 뒤 엘리베이터에 기대 핸드폰을 만지던 민혁은 1층을 누르자마자 제 어깨에 걸려 있는 하윤의 가방을 발견했다.

“어? 하윤 씨 가방 주는 거 깜빡했네.”

이내 다시 취소하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이미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28층에 도착했을 때, 웬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쓴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곧바로 내리려고 고개를 빼들고 확인했지만 맞은편의 엘리베이터는 27층에 멈춰 있었다. 이윽고 민혁은 다시 고개를 뒤로 빼며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제 편의만 챙기느라 그 동작이 얼마나 의심스러웠는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그 시각 진가을은 빨간 머리를 한 남자가 밖을 두리번거리며 관찰하다가 제 앞에 막아선 채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리자 덜컥 겁이 났다.

벌써 밤 11시인 데다, 밀폐된 공간에 수상한 남자와 단 둘이 있으니 진가을은 가슴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더욱이 민혁의 어깨에 메고 있는 여성용 가방을 보자 시간이 너무 늦게 흐른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어, 도준 형, 사람은 이미 데려다 놨어.”

“에이, 나 못 믿어? 걱정하지 마, 따라붙은 사람 없어.”

사람은 데려다 놨어…….

따라붙은 사람 없어…….

생각할수록 진가을은 제 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막고 있는 사람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가방에 슬그머니 손을 넣어 스프레이를 꺼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민혁은 통화가 끝난 뒤 이상한 낌새를 채고 뒤를 돌아봣다. 그리고 그 순간, 스프레이가 그의 얼굴에 흩뿌려졌다.

“아!”

“씨X 뭐야??”

민혁은 물론 도준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80은 족히 넘는다. 그런 남자가 저를 향해 걸어오자 진가을은 1층에 도착하자마자 힘껏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여기 양아치가 쳐들어왔어요!”

“…….”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경비원은 구조 요청을 듣자마자 쏜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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