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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동맹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도준은 그 말에 하윤 곁으로 걸어왔다.

“스피커폰으로 해 놔.”

“도준 씨…….”

하윤은 공은채가 눈치라도 챌까 봐 얼른 말리다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이내 말을 바꾸며 전화 건너편에 물었다.

“잠깐만요, 제 남편도 곁에 있어요. 저 스피커 폰 좀 켤 게요.”

석지환은 도준과 하윤이 같이 있다는 말에도 놀라지 않았다.

“민 사장님.”

“네.”

곧이어 석지환은 공은채가 저한테 찾아온 상황을 곧이곧대로 설명했다.

……

몇시간 전, 공은채는 출장 갔다가 가져온 물건이라며 선물을 사 들고 석지환의 집 문을 두드렸다.

여전히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지내는 공은채의 모습에 석지환은 무섭기까지 했다.

분명 마음 속에 도준이 있으면서 저를 만날 때는 또 예전처럼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니 소름이 돋았다.

오랜만에 만 난 두 사람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 나갔고 공은채는 말하면서 석지환의 어깨에 슬쩍 기댔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주제를 돌렸다.

“오늘 비행기 탔을 때 심장이 이상하더라고, 생각해 보니 나 정기검진 받을 때도 된 것 같아.”

“심장 이식도 했으면서 정기 검진은 빼놓으면 안 되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공은채는 석지환의 어깨에 기댄 채로 그를 올려다봤다.

“우리 애가 태어 날 때 네가 산모와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곤란한 상황 만들기 싫거든.”

짤막한 한마디로 제 건강을 석지환의 책임인양 떠밀었다.

공은채가 병원을 알아봐 달라고 말을 꺼냈다는 걸 석지환은 바로 눈치챘다. 하지만 도준에게 부탁하지 않고 저한테 부탁하는 게 영 찜찜했다.

그래도 공은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야 했기에 석지환은 이내 동의했다.

“알았어. 내일 같이 병원 가자.”

……

상황을 들은 하윤은 도준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심장 이식을 하는 일을 석지환에게 말해도 되는지 의견을 물어보는 듯했다.

도준은 전에 말한 적이 있다. 공은채는 의심이 많아 다른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고. 그동안 한민혁을 하윤에게 붙여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그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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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wkdqhdls1
두편이 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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