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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계략

“오늘 저녁 우리 극단이 파티에 초대받아 자선 공연을 하게 됐는데, 다른 선배들은 연습해야 하니 네가 후배들 데리고 참석하는 게 어때?”

“자선 공연이요?”

대선배 서윤화의 말에 하윤은 어리둥절했다.

“극단이 언제부터 이런 공연도 참석했어요?”

“공연이라기보다는 협찬을 끌어들이려고 참석하는 거야. 안 그러면 극단 유지비는 어디서 나겠어?”

하긴, 이런 고전 예술은 케이팝처럼 대중성을 띤 게 아니기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매번 공연할 때마다 수백 수천 번을 연습해야 하지만, 무대는 항상 4분의 1 정도만 채워진다.

극단을 알리려면 공연을 해야 하는데, 공연을 하면 자금이 드니 그동안 이런 활동에 참석하여 협찬을 받아냈던 거다.

극단 상황을 들은 하윤은 왠지 마음이 아파 얼른 의견을 냈다.

“선배, 저한테 돈이 좀 있는데, 아니면…….”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서윤화는 피식 웃으며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투자 받는 건 당연한 거야. 드라마나 영화도 똑 같잖아. 됐어 쓸데없는 걱정은 그만하고 너는 춤만 열심히 추면 나머지는 윤 쌤과 내가 알아서 할게.”

서윤화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바람에 하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이 춤추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하윤이 떠나기 전, 서윤화는 여전히 걱정이 됐는지 신신 당부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상황은 드문데 그래도 조심해.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만약 누가 투자 건으로 얘기 나누고 싶다면 몇 마디 소개하는 건 괜찮은데 절대 술은 마시지 마. 투자를 받지 못한대도 상관없으니까, 알았지?”

서윤화의 걱정에 하윤은 마음이 따뜻해났다.

예전에 윤영미 아래에서 춤을 배울 때에도 서윤화는 하윤을 늘 챙겼는데, 이제 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 동생 챙기듯 챙기는 마음이 고맙고 감동스러웠다.

이에 하윤은 얼른 서윤화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알았어요, 저 총명한 거 잊었어요?”

그 말에 서윤화는 피식 웃었다.

“하긴, 윤 쌤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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