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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무관심

“이제는 저 버린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이런 것까지 신경 써요?”

“내가 너 버렸대도 아직은 내 마누라야. 그렇게 속살 훤히 드러내는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춰? 죽고 싶어?”

도준의 차가운 말과 굳은 표정에 하윤의 눈시울은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지금 이거 진심인 건가? 정말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공은채랑 붙어먹을 때는 왜 결혼한 상태라는 거 망각했어요? 제가 옷 벗고 춤을 추든 그게 도준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

하윤은 너무 화가 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점점 눈시울을 붉혔다. 그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공은채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앞서 하윤이 극단에 돌아간 일로 싸웠다가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직접 보기까지 했으니 도준이 당연히 화를 낼 거라는 걸 공은채는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하윤도 저와 도준이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봤으니 좋은 말을 할 리 없고, 그러다 보면 두 사람 관계는 점점 파국에 치달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공은채의 생각대로 도준은 이내 인내심을 잃은 채 소파 의자에 기대 앉았다.

“나랑 상관없다고? 그럼 여긴 왜 앉아 있어? 당장 가서 웃음 팔며 후원 끌어들이러 가지 않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하윤은 울적한 심정으로 홱 돌아 떠나버렸다.

하지만 다시 무대 뒤로 떠나려던 순간, 누군가 갑자기 하윤을 막아섰다.

“예쁜이도 극단 사람 맞지? 지금 투자 필요한 거고? 이리 와 봐, 나랑 얘기 좀 해.”

하윤에게 말을 건 사람은 해원에서 플레이보이로 유명한 재벌2세 양동준인데, 평소 이런 투자 자리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투자를 빌미로 여자를 고르는 게 취미일 정도로 쓰레기다.

사실 오늘도 유명한 연예인들이 온다는 소식에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방금 전 춤을 추는 하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심지어 하윤은 보는 순간 마음이 간질거려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은 심정을 애써 눌러 참았다.

하윤은 양동준의 노골적인 시선이 불쾌해 이내 제 손을 뒤로 뺐다.

“이게 저희 극단 팸플릿입니다. 위에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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