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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미운 오리새끼

병원 문 앞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이미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방송사 로고를 붙인 마이크를 들고 있는 기자들은 저마다 생방송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한 여기자는 카메라를 향해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 서로를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공은채 씨와 민도준 씨의 사랑 이야기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은채 씨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민도준 씨가 직접 병원까지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민도준 씨는 며칠 후 수술을 앞둔 공은채 씨를 직접 병원으로 데려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옆에 있던 남기자도 질세라 멘트를 이어나갔다.

“공씨 가문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은채 씨를 몰락한 재벌녀로 부르고 있는데, 아직 뒤를 봐주는 애인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멘트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 멀리서 다가오는 차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왔어!”

……

오전 10시.

“선배, 선배, 혹시 오늘 실검 봤어요?”

이제 막 리허설을 마친 하윤은 땀을 닦으며 잔뜩 흥분한 수아를 바라봤다.

“뭐 또 좋아하는 아이돌이 실검에 오른 거야?”

“아니요! 이번 상대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장님이거든요!”

수아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하윤의 앞으로 쑥 내밀었다.

“이거 봐요, 정말 잘생기지 않았어요?”

속으로 또 수아가 좋아하는 연예인이겠거니 생각하며 핸드폰을 받은 하윤은 액정에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을 보는 순간 미소가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하윤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수아는 여전히 잔뜩 흥분해서 상황을 성명하기 시작했다.

“해원에서 유명한 재벌이던 공씨 가문, 선배도 알죠? 전에 공씨 가문이 쫄딱 망했는데, 글쎄, 그 집 아가씨의 약혼남이 경성의 민 사장이래요. 두 사람 너무 어울리지 않아요?”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두 사림이 해외에서 일어난 폭동 현장에서 만나 민 사장이 공은채를 구해줬대요. 그런데 공은채가 제 건강이 민 사장한테 누가 될까 봐 몰래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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